일본 사회문화경제

[스크랩]오쿠노 마사오의 고백

monocrop 2008. 2. 7. 17:37

2007년 4월 10일 (화) 18:13   뉴시스

오쿠노 마사오 "위안부는 일본 군부가 강제동원, 독도는 한국 영토"


【울산=뉴시스】

"일본 저변에 자리한 천황제 이데올로기는 진실을 밝혀야 하는 일본 고고학계의 적(敵)이며, 한국과 일본으로서도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일본의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인 오쿠노 마사오(奧野正男.76) 전 미야자키(宮崎) 공립대학 교수는 10일 "세계가 지구촌화되는 등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신(神)의 자손이 다스리는 신(神)의 나라라는 허황된 신화인 천황제에 대한 인식은 조금도 바뀌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쿠노 전 교수는 이날 울산대학교 초청 '일본 학계의 역사유물 날조 사건' 주제 강연을 가졌다.

오쿠노 전 교수는 일본 구석기유물 날조 사건의 주모자인 문화청 관리 오카무라 미치오씨(岡村道熊.54))를 나라문화재연구소 조사부 책임자로 최근 임명한 사실을 들어 "일본 고고학계에 대단히 우려할 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구석기유물 날조사건은 일본 열도와 대륙이 연결됐다는 추론 아래 50만 년 전의 유인원인 북경인보다 20만 년이나 앞서 일본 열도에 인류가 살았던 것처럼 일본 미야기(宮城)현의 유적을 꾸며 일본의 역사를 70만 년 전으로 끌어올린 사건.

그는 이 사건에 대해 "금방 거짓으로 판명날 날조 사실에 학자들은 동조하고, 정부는 문화재 지정과 함께 중.고교 교과서에 실어 왜곡된 역사를 가르쳤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작 조작 사건으로 드러나자 '속았다'며 현장작업자 역할을 했던 당시 도호쿠(東北)구석기문화연구소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56) 부이사장만 정신병자로 몰아 정신병원에 감금하는 것으로 사건을 은폐했다"고 말했다.

오쿠노 전 교수는 이러한 음모를 낱낱이 파헤친 '신들의 더럽혀진 손'을 2004년 6월 출간해 일본 국민들 앞에 고발했으며, 이 책은 마이니치신문사(每日新聞社)의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직접 '구석기유물 날조 사건의 진상규명과 행정소송을 지원하는 시민과 연구자의 모임'을 조직해 일본 문화청, 일본 고고학협회, 국립역사민속박물관 등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특히 오쿠노 전 교수는 위안부 문제과 관련 "일본 군부가 강제동원한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며, 독도 문제에 대해선 "일본 메이지(明治)시대 러-일 전쟁 때 각료회의에서 "독도는 울릉도와 같은 영역으로 취급한다"고 결정한 사실을 들어 한국 영토임을 분명히 했다.

울산대 일본어.일본학과 노성환 교수는 "자신의 정체성인 국적을 떠나 원로 고고학자로서 역사의 진실을 위해 양심을 실천하고 있다는 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강연회는 오쿠노 전 교수가 2005년 울산대에서 객원교수로 지낸 것을 계기로 최근 울산대에 고고학 및 민속학 분야 서적 5564권을 기증함으로써 이뤄졌다.

그는 행정소송이 끝나면 구석기유물 날조 사건과 관련된 각종 자료 300여권을 포함한 4000여권의 서적을 추가로 기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