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NEWS/History-NEWS

[스크랩] 진덕여왕은 넥타이를 했다?

monocrop 2007. 10. 22. 15:12

2006년 9월 25일 (월) 20:16   한겨레

진덕여왕은 넥타이를 했다?


[한겨레] 삼국통일의 주역인 신라 진덕여왕(?~654)은 넥타이를 한 여왕? 80년대 중국 시안 근교 당나라 태종의 무덤 주변에서 출토된 신라 진덕여왕(?~654) 추정 석상 조각(<한겨레>7월25일치 23면)의 사진이 최근 공개됐다.

신라시대사 연구자인 베이근신 중국 산시 사범대 역사문화학원 교수는 최근 나온 <신라사학보> 7호에 ‘진덕여왕 석상 몸통 잔여와 대석 명문의 발견에 대한 일고찰’이란 논문을 내고 도포자락에 넥타이 모양 장식을 걸친 여왕 추정 하반신 석상 사진을 함께 실었다. 진덕여왕 석상은 지난 82년 시안 근교인 산시성 리취앤 현 동북쪽에 있는 당 태종 이세민(재위 626~649)의 무덤인 ‘소릉’ 부근에 도열한 이웃 나라(번국) 제왕상들 가운데 일부다. 주위 제단을 정비하던 중 소릉 산동문 밖 동북쪽 약 1000미터 부근에서 발견됐다.

여왕의 하반신 상은 좌우로 쪼개진 채 출토되었는데, 세겹짜리 장포(도포)를 발끝까지 두른 차림을 하고있다. 특히 배부터 아래 다리부분까지 넥타이 모양에 3단의 딸림장식을 얹은 갖춤장식물이 눈길을 끈다. 이 갖춤 장식은 별도 딸림장식을 얹은 것 외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오늘날 넥타이 모양과 거의 똑같다. 산시성 고고연구소쪽은 2002년 석상이 발견된 부근에서 ‘신라…군(新羅…郡)’, ‘…덕(德)’ 등의 명문이 새겨진 진덕여왕 석상 좌대도 추가 발굴한 바 있어 현지 학계는 석상을 사실상 진덕여왕상으로 단정하고 있다. 베이근신 교수는 “좌대 명문은 당나라가 신라왕을 책봉할 때 내린 명칭인 ‘낙랑군왕’의 일부”라며 “소릉의 사적을 소개한 중국 후대 저술들에 ‘신라낙랑군왕김진덕’상으로 기록된 진덕여왕의 사실적인 용모상임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베이근신 교수는 앞서 7월 국제학술대회 ‘일연선사와 삼국유사’(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석상 발견 사실을 소개한 바 있다. 김창겸 신라사학회 회장(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은 “삼국시대 제왕의 모습이 국내에 전혀 전해지지 않는 만큼 시안의 진덕여왕상 출토품은 당대 신라 왕의 풍모와 옷차림을 짐작케 하는 유일한 실물 사료”라고 평가했다. 국내 최고의 사서인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진덕여왕을 일컬어 “풍만한 미인이었으며, 키가 일곱 자(약 172cm), 팔을 내려뜨리면 무릎 아래까지 닿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 온라인미디어의 새로운 시작. 인터넷한겨레가 바꿔갑니다. >>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기사제공 ]  한겨레   |   한겨레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