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 ... Writing/향가·만엽가·일본서기 해석

[스크랩] 일본서기의 수수께끼 열쇠는 한국어코드

monocrop 2007. 10. 11. 16:27

일본서기의 수수께끼 코드

 

 

 

글: 庭光散人 김문배

 

 

 

 <일본 무로마치 시대의 일본 무장>

 

 

 

황극여제 2년 10월조-소가노 이루까(蘇我入鹿)는 혼자 上宮의 王(왕)등을 폐하고, 후루히토 오오에(古人大兄)를 천황으로 삼으려고 하였다. 때에 참요(와자우타)가 있었다.

노래 말은 이렇게 향찰식 표기로 되어 있다.

 

伊波能杯爾古佐屢渠梅野俱渠梅多爾母多礙底騰裒囉栖歌麻之之能烏膩

 

해석(글돋선생)

 

伊(이)波(파)能(능)杯(잔)(니)              : 이 파는 잔(杯)이
古(예)佐(좌)屢(루)渠(클)梅(매)野(들)俱(구)   : 예사로(함부로) 걸매들고
渠(클)梅(매)多(다)(니)母(모)              : 걸매 다니면
多(다)礙(애)底(저)騰(등)裒(부)囉(라)栖(서)   :다해지어든 부라서(부풀려)
歌(가)麻(마)之(지)之(지)能(능)烏(아)膩(니)   :까매(검어)지지는 안해

 

노래의 배경


蘇我大臣蝦夷(소가노 오오미노 에미시-入鹿의 아버지/백제 목만치 후손)는 山背大兄王(야마시로노 오오에노미꼬-법륭사를 지은 성덕태자의 아들) 등이 모두 入鹿(이루까)에게 죽임을 당하였다는 말을 듣고,[아아, 入鹿이 몹시 어리석어 포악한 짓을 함부로 행하였다.

 

(그 같은 짓을 하면) 너의 생명이 또한 위태롭지 않을 까]라고 성내어 꾸짖었다. 사람들이 위의 참요의 의미에 대응하여 해설하기를, [이 파는 잔이]는 [上宮(상궁)]의 비유, [예사루]는 [入鹿(이루까)]의 비유, [걸매들고]는 [上宮을 불태움]에 비유한 것이다.

 

[걸매 다니면 태워져도(목숨을)팔아서, 검어지지는 안해]라는 것은 山背大兄王의 두발의 희끗희끗 센 흰머리가 산양과 닮은 것을 비유하고, 또 그 궁을 버리고 깊은 산에 숨은 것을 나타낸 것이다.>로 하였다.

 

 일본서기 속의 와자우타(讖謠/ 노래)의 성격상 무엇을 암시하고 풍자한 노래이다. 마치 동학혁명 때 전봉준을 비유한 노래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녹두밭”와 같은 의미다.
여기서는 [와자우타]의 성격상 무엇을 암시하고 풍자한 것이지만 간단히 설명하겠다.

 [팔아버리려고 하는 잔]은 [上宮상궁]의 비유로서, 야마시로노 오오에(山背大兄) 황자의 상징, [예사루]는 이루까(入鹿)의 비유이니, 이같은 행위를 <예사루>하는 자, 즉 [함부로 천하를 전횡하며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자]를 풍자한 것.

[걸매들고]는 잔을 팔러 나가는 행동을 표현한 것으로 이는 곧 이루까가 斑鳩宮(이까루가노미야)을 불시에 치러 가서 [상궁을 불태운] 소가노 이루까의 거사를 비유한 것-전반부의 여기까지에 해당하는 구절은 이루까에 관한 일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후반부의 나머지 세 구절은 산배왕(山背王)의 처지를 읊은 것이다. 따라서 후반부터의 첫구절 [걸매다니면]의 주체는 산배왕인 것이다.

이를테면 앞구절의 [걸매들고]의 주체가 이루까(入鹿)로서 소위 [새 술은 새 잔에 ]담기 위한 행동(즉 古人大兄황자의 옹립음모)의 일환으로 낡은 잔(즉 上宮)을 팔러 행상을 떠나는 것으로 표현되었다면, 뒷 구절 [걸매다니면]의 주체는 산배왕(山背王)으로서 헌 잔의 신세가 되어 떠도는 모습의 비유이다.

 

그는 궁을 버리고 산 속으로 피신하여 마치 산양같은 신세로 헤매다가 나중 이까루가절(현재 법륭사 전신인 斑鳩寺(반구사)에 은신하였는데 소가노이루까 군사에 포위 당한다.

 

결국 산배대형왕(山背大兄王)은 [자기가 군세를 일으켜 이루까를 치면 반드시 이길 수 있으나 일신의 사정을 위해 백성들을 살상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는 자신의 목숨을 이루까에게 내어줄 결심으로 드디어 아들,형제,비첩 등과 한시에 스스로 목을 매어 자결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사정이 노래 내용의 [다해져도 부풀려 까매지지는 안해]로 비유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배경으로 해명하면 [목숨이 다해져도 산배왕의 희끗희끗 헝클어져 부풀린 그 두발의 산양같은 半白(흰머리)은 검어지지는 안 해]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가망성 없는 사실을 두고 죽음이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예고한 비유적 내용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 대목이 담고 있는 의미의 이중성이다. 즉, 비록 목숨은 다했더라도 산배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충절과 용기는 세인들에게 과장될 정도로 부풀려서(裒囉栖/부라서) 예찬될 것이며,세월이 흐르더라도 그 결백함은 결코 검어지지는 아니할 것이라는 뜻도 된다.

膩(이)는 [기름때]의 의미를 지닌 글자라는 점을 고려해서이다. 산배왕의 때묻지 않은 결백함을 찬양하는 의미가 또한 노래 속에 암시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이 때문이다.

 

(일본서기) 고교꾸(황극) 여왕 2년 11월-앞에 소개한 2년 10월조의 [와자우타]에 대한 해설기사에서 글자의 표기가 군데군데 달라져 있다. 그 까닭을 밝힘으로써 이 [와자우타]의 수수께끼가 비로소 확연히 해명될 수 있다.

伊波能杯儞古佐屢渠梅野俱渠梅拕爾礙底騰褒羅麻之之能

 

伊(이)波(파)能(능)杯(잔)爾(니)                  : 이 파는 잔(杯)이
古(예)佐(좌)屢(루)渠(클)梅(매)野(들)俱(구): 예사로(함부로) 걸매들고
渠(클)梅(매)拕(타)爾(니)母(모)                  : 걸매 다니면
陀(타)礙(애)底(저)騰(등)褒(포)羅(라)栖(서):타애지어(져)든(태워지거든) 포라서(팔아서)

柯(가)麻(마)之(지)之(지)能(능)鳴(아)膩(니)  :까매(검어)지지는 안해

 

 

앞의 것(2년10월)과 비교하여 표기상 달라진 글자에만 이 다른 것을 표기 하였다. 이를 간단히 도식화하면, [多](10월조)-[拕(타)](11월조), [多]-[陀(타)],[裒]-[褒], [囉]-[羅], [歌]-[柯],
[烏(오 혹은 아)]-[嗚(오 혹은 아)] 로 모두 6자가
달라져 있다.

이렇게 두 노래의 글자가 바뀐 것은 처음 노래가 불려졌던 그 이후의 사건(이루까의 거사)에 의해 산배왕에게 변화가 일어났다는 의미이다. 말하자면 이루까의 입장은 아무런 변동이 없는 반면, 산배왕에게만 노래의 내용이 달라진 것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전반부는 이루까, 후반부의 내용은 산배왕의 처지)

 

결국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이다. 즉 전자(2년 10월 노래)는 이루까의 거사 이전에 불려져 미래에 대한 예언적 성격을 띤 노래였고, 후자 (11월조)는 한 달 뒤의 결과에 대해 해설한 것이므로 그 의미에도 약간 차이가 생겼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막연히 [목숨이 다해져도]라고 예언적으로만 노래 불려졌던 것인데 사건의 결과를 알게 된 한 달 뒤에는 上宮이 불타고 마침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山背王의 최후를 두고 [불에 태워져도]라고 구체적으로 해설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표기상의 차이인 것이다. 여기에는 두가지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첫째, 글자의 표기는 달라졌지만 한국어식 발음으로 읽을 때는 동일하게 소리나므로 글자 자체의 의미가 중시된 것이 아니라는 점, 따라서 이 노래는 반드시 한국어로 읽어야만 그 내용이 정확히 해독될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둘째, 한국어로 읽을 때 발음도 말뜻도 달라져 버리는 글자가 두 군데 발견된다.
예컨대, [多礙底騰:다애져든:다해지거든]-[陀(타)礙(애)底(저)騰(등):태워지거든]의 경우와
[裒囉栖:부라서:부풀리어의 방언]-[褒(포)羅(라)栖(서):포라서:팔아서의 방언]의 경우가 그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중시하여 원문을 해독하면 [목숨이 다해져도]가 한달뒤엔 [上宮이 불에 타져도]와 같이 구체적 사실로 바뀌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山背王의 마지막 행동을 세인들이 [부풀려]얘기할 것이라는 처음 내용도 나중엔 이루까(入鹿)에게 자기의 목숨을 [팔아서] 백성들의 수많은 희생을 막고자 했던 것이라고 바뀌어져 있다.

 

일본인들의 해석 [바위의 위에 작은 원숭이 쌀을 굽는다, 쌀만이라도 먹어서 통하게 하라, “가모시가”의 노옹]

(사카모토 해석의 경우: 바위 위에서 쌀을 태우는 젊은 여인들이 백발섞인 노인을 유혹하는 놀림의 노래였을 것이다.)


 표기상 달라진 글자가 생긴 수수께끼에 대해서는 해명조차 없이 이런 해석이 나온는 게 의심스럽다. 그들이 이 향찰식 표기가 한국어로 된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일본서기 고대어는 한국어/저자 김문배,김인배 1991년 빛남].

출처 : 전혀 다른 향가 및 만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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