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Review

그 위대한 전쟁 - 이덕일의 영웅천하 (구 오국사기)

monocrop 2007. 7. 18. 01:15

그 위대한 전쟁1,2  덕일의 영웅천하 /김영사

 

 

제목은 않떠오르나 한일 민족의 두개골 칫수를 비교연구한 책,

비류백제 일본 기원설(김성호),

이태리인가의 코리아나 라는 성씨를 가진 후손들에 관한 기사들,

고구려와 일본의 수사를 비교한 칼럼,

그 유명했던 노래하는 역사,

김수로왕비 허황옥-쌍어의 비밀

그리고 대쥬신제국사….

 

그저 이집트나 폼페이 유적 발굴같은 고고학 정도에만 관심이 가던 나의 역사에 대한 시각을 서서히 큰 강물 줄기가 틀어버리듯 바뀌게 한 책들이다.

이 후로 상고사의 새발견, 조선상고사, 신라왕족, 백제사, 고구려의 발견 등등 눈 길 가는 대로 나름대로는 치우침없이 우리 역사 속으로 빠져 들게 되었었다.

 

나의 역사에 대한 관심사의 줄기를 바꾸게 했던 책들이나 이야기들이 일시에 접해진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시절, 집에 있었던 바닥에 쌍어가 양각된 낡은 도자기의 값이 꽤 될 수 있다시던 감정을 조금 보시던 아버님 친구분의 옛날 이야기들, 일본 풍인지 우리네 풍인지 야릇했던 이름 모를 화첩들에 관한 이야기들, 폴리네시아 인류학에 대해 귀동냥하다가 두개골 연구에 대한 책 소개받고 조금, 관상과 관련된 외양에 나타난 우성형질에 대한 글을 보다가 조금

 

이렇게 서로 연결 고리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로 접해진 얕은 정보들이 어느 순간 왜곡된 우리 역사의 단면과 마주치게 되면서 모두 일련의 동일한 연장선상의 의문점에 도달하게 되었었다.

 

우리는 정말 어떤 민족이었었던가.

어릴 적 읽던 한국위인전에 담긴 개개인에 얽힌 이야기가 아닌 우리 민족 전체의 역사는 어떤 공간적, 시간적 배경을 겪어내고 오늘에 이르렀던 것인가하는….가슴 답답해져 오는 의문점들

 

조부모님이나 부모님의 직접 겪었던 경험들을 통해 듣는 일제 때 이야기, 6.25사변 전쟁 통에 있었던 피난 이야기, 그리고 학교 교과서부터 개략적으로 서술된 일제의 행적과 나의 반감들

사실 모든 것들이 정확한 위상을 자리잡기에는 우리의 역사 교육은 너무나 빗나가 있었던 것임을 전공이 생기며 역사와는 손터는대학 무렵에 와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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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이 아닌 오국의 역사가 본연의 우리의 역사임을 일깨워주며 당시의 아시아의 역사가 우리 조상들의 걸출했던 지도자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었고 각 국의 운명도 그들의 판단과 선택에 의한 치열한 전쟁에 의해서 국가의 흥망성쇠의 갈림이 결정지워졌던 역사의 드라마를 그려 놓은 그 위대한 전쟁은 나의 역사에 대한 관심의 최 말단부에 자리잡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위대한이란 수식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

그저 신라의 누구, 백제의 누구, 일본의 천황가로 자리잡은 누구, 그리고 멸망하고 말았던 고구려의 누구가 아니었다.

그들은 아시아의 중심부에서 호령했으며 역사의 주역이었던 불세출의 영웅들이었음을 당시 동아시아의 각 국을 넘나들며 재구성한 관계사를 통해 이 책은 잘 나타내고 있다.

 

역사학자 이덕일 선생은 대중들에게 쉽고 흥미있게 역사를 풀어 쓰는 재주를 가지신 분으로 유명하다.

황산벌과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은 웰메이드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고 한다.

 

아마 언젠가는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으로 이 책의 내용을 접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요즈음 동북공정과 맞불려 하나 하나의 영웅들이 드라마로 그려지고는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것은 분명 우리 민족 역사의 일부분 일 뿐, 통합된 시각으로 전체를 아우르며 실체접근한 대서사시는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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