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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결혼과 도덕에 관한 10가지 철학적 성찰.(再讀) 其.1

monocrop 2007. 3. 16. 00:58
 

결혼과 도덕에 관한 10가지 철학적 성찰.(再讀)   其.1

버르란드 러셀. 김영철 譯. 자작나무 1997년.

Marriage and Morals. Bertrand Russell (1872~1970)


중국 근대사를 읽어 나가다보면 러셀이 상하이에 나타나 어딘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중국의 급진인사들이 학생으로서 그들 틈에 끼어 있는 광경을 접하게 된다. 그들 이름은 까먹었다. 궈모루, 모택동도 있었던가?  물론, 장개석의 국민당 시절이다.


1940년에는 뉴욕시립대 교수초빙을 받았다가 솔직한 ’性‘담론을 설파했다는  이유로 위선자들의 제국,미국, 에서 축출 당한다. 78세가 되던해 노벨문학상 수상, 89세가 된 해에는 베트남 반전운동에 투신, 94세때는 핵전반대운동 데모에 나서고있다.


수년전에 이 책을 읽었었다. 지금 다시 꼼꼼히 들여다보는 이유가 있다.


p259

언젠가 ‘타임’지는 러셀을 가리켜 ‘ 합리주의자, 불가지론자, 정치학자, 사회학자, 자유주의자 그리고 천재적 섬광이 번떡이는 사상가’라고 격찬한다.


한마디로 축약하면, 이 책은,  ‘기독교 윤리가 인간성에 저지른 만행의 고발’이다.


(오해하지말자.) 러셀은 ‘계약결혼’을 주장한다. (제도적,법적) 결혼 후에도 부부는 자유로이 다른 이성과 연애할 자유를 許하는 것이 ‘인간성에 부합하는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재미로 하는 말이지만, 청와대에서 대통령부부가 오랄을 했다고 하면 ‘국회’라는 시장통옆에 쭈그리고 앉아 탄핵을 기안하는 자들이 버글버글 하는 곳이 가부장 한국사회의 모습이다. (나를 포함한 한국남성들의 독선에, 그 아가리에 축구화를 밖아 넣어라.) 아마 이 책을 읽고 ‘원조좌파‘라는 리영희의 책들과 같이 묶어 ‘분서목록’에 넣어야 마땅하다고 입에 거품을 물 인사들이 꽤 있을 듯하다.


[머리말]


(뭐든 첫 마디가 중요하다.)


P 5

어떤 사회의 특성을 밝히는 데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경제제도이고 하나는 가족제도이다. 오늘날 영향력을 떨치는 두 학파중 한쪽은 모든 것을 경제적으로 설명하고, 다른 한쪽은 모든 것을 가족적 또는 性的인 것으로 환원한다. 전자는 맠스계열의 사상이오, 후자는 프로이트 계열의 사상이다.


(속된 말로..돌아버리겠다.. 단, 몇마디로 ‘하늘아래 모든 것‘을 해석했다.)

(참고로, 이 책은 1929년도에 영국에서 출간된 책이다. 한 80년쯤 전에...)


P8 가부장제 가족의 문제

.. 서구문명에 존속해온 性倫理의 근본적 동기는 여성의 貞操확보에 있었다. 정조가 확보되지 않으면 父性이 불확실해지기 때문에 가부장제 가족은 불가능해진다.

 

... 머지않아 아버지라는 존재가 생물학적으로 이로운 존재라는 주장은 의심받게 될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전통적인 도덕은 완전히 붕괴될 것이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정조를 지켜야할 어떠한 이유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필요없는(존재가치가 줄어든..) 가정,‘(주로는) 금전적 무능력’ 등으로해서, 에서 ‘어머니’는 일반적으로 정조를 지키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그 여인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 듯.)


P 10


법률은 두가지 방식으로 성과 관련한다. 한편으로는 그 사회가 채용한 성윤리가 뭐든 이를 강제하려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성의 영역에서 개개인의 일상적 권리를 보호하려한다. 후자는 다시, 여성과 미성년자를 폭력과 유해한 착취로 부터 보호하는 것과 성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1장. 성교육은 어디까지 해야하나.


포르노는 규제하는 것보다 개방하는 것이 좋다.

(업자들이 좋아할 것같다.)


P36

부모가 아이들에게 나체를 보이는 것을 꺼려하는 한, 아이들은 어떤 비밀스러운 것이 있으리라는 느낌을 반드시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을 가짐으로써 그들은 음란하고 추잡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을 피하는 길은 단 하나 밖에 없다. 그것은 비밀을 없애는 것이다. 맑은 날 야외와 같은 적당한 환경에서는 나체를 장려하고 싶은 많은 중요한 건강상의 이유가 있다. (이건 올 봄에 한번 해봐야 한다.)



2장. 여성해방과 가족


P 37

현대 성도덕의 과도기적 상태는 주로 두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피임도구의 발명이고 둘째는 여성해방이다. (이 책이 1929년에 간행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여성해방은 민주주의 운동의 일부분이다..


P40

결혼과 도덕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여성의 사회적 해방이다. 고대에서 그리고 동양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여성의 정조를 지키는 방법은 여성을 격리하는 것이다.


P56. 아버지의 존재가치 대한 충격적 발언.


유복한 계급에서 아버지의 경제적 기능은 살아있을 때보다 죽었을 때 더 효과적으로 수행된다. 왜냐하면 자기에게는 더 이상 한 푼도 쓰지 않게 되고, (전)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날그날 돈을 벌어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버지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유용한 존재이다. 그러나 임금노동자에 관한한 이러한 유용성은 사회의 인도주의적 감정에 의하여 부단히 축소되고 있다....


아버지가 가장 중요한 중산계급이다. 그가 살아서 상당한 수입을 얻는 동안은 자식들에게 값비싼 교육을 제공하고... 그러나 아직 어릴 때 아버지가 죽는다면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몰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불안은 생명보험에 듦으로써 많이 감소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을 통해 전문직업계급의 신중한 아버지는 오히려 자신의 유용성을 크게 경감시킨다..


P 62


아버지라는 존재는 부유한 자를 제외하고는 머지않아 소멸할 지 모른다.

(컨텍스트가 통하여야만 하는 구절인데...즉, 돈이 없어 어머니와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기대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아버지는 필요자체가 없어진다. 여성의 정조, 가족구성원에 대한 이러저러한 발언권이 없어진다는 의미.)


3장. 결혼과 이혼


P65

결혼한 여성은 가축과 같은 존재다.(?)

원시적 일부일처제가 붕괴된 것은 경제적 동기의 출현에 의해서 였다... 초기 농경목축사화에서 아내와 자식은 노동력으로 기능했다...결과적으로 힘있는 남자는 되도록 많은 처를 가질 것을 목표하였다.... 이처럼 아내의 첫 번째 기능은 이로운 가축의 기능같은 것이 되었으며 성적기능은 부수적인 것이 되었다.


P69


행복을 기대하지 않는 결혼만이 행복할 수 있다.

..문명이 발달한 민족일 수록 한사람의 배우자와 함께 평생동안 행복을 누리는 경우가 드물다....결혼은 두 당사자 모두가 너무 많은 행복을 그것에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행복하게 될 것이다.


P72

남자든 여자든 문명인은 일부일처제를 선호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이 깊은 사랑에 빠져 몇해동안은 한사람에게만 열중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적으로 상대방을 잘 안다는 것이 정열을 무디게 만든다. 그리하여 그들은 지난 날의 그 흥분을 다른 곳에서 찾기 시작한다. 물론 도덕의 힘으로 이러한 충동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충동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는 매우 어렵다. ... 기회가 생각을 낳게하고 생각은 욕망을 일으킨다. 욕망은 행위를 낳는다.

...

여성의 해방은 여러 가지 점에서 결혼(제도)를 곤란하게 만든다. 옜날에는 아내가 남편에 순종하였으나 남편은 아내에게 순종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부인들은 자신의 개성과 직업에 대한 권리를 이유로 어느정도 이상으로는 남편에 순종하지 않는다. 아직도 남성지배의 전통을 동경하는 남자들은 자신이 부인에게 순종해야할 이유를 모르고 있다.

....

오늘날의 결혼에는 또 하나의 곤란한 점이 있다. 그것은 특히 사랑의 가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통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자유롭고 자발적일 때에만 자라날 수 있다. 의무라고 생각할 때 사랑은 죽고 만다. 이러이러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너의 의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상대방을 미워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범률이라는 올가미로 사랑을 결합시키려고 하는 결혼은 이와같이 해서 실패하고 만다.

....

 그것은 인간샐활 전반에 걸쳐 이른바 경찰관적 견해, 즉 언제나 무었인가를 금지할 기회만을 찾는 견해를 조장하는 것이다.

...

결혼이 행복에 장애가 되지 않으려면 어떤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된다. 한가지 해결책은 이혼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

열렬한 사랑으로 시작하여 이윽고 바라던 아이를 낳게 되는 결혼은 당연히 남녀사이를 굳건하게 해줄 것이며 성적 정열이 식은 다음에라도 그리고 비록 한쪽이 또는 양쪽이 다 어떤 다른 사람에게 성적정열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부부는 어떤 무한히 귀중한 유대감을 느낄 것이다.

...

문명화된 남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려면 많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부부 쌍방이 완전한 평등감을 느껴야하고 서로의 자유를 간섭해서는 안되며 가장 완전한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화합이 있어야 하고 가치의 기준도 유사해야한다. 이런 모든 조건만 구비된다면 결혼이 두 인간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좋고도 중요한 관계라고 나는 믿는다.


P 80

완전히 성과 단절하는 것은 특히, 결혼생활에서 이미 그것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매우 괴로운 일이다. 남자든 여자든 그것 때문에 조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자칫하면 정신착란을 일으키기 쉬우며 강제된 금욕은 언제나 불쾌하고, 아량없는 고약한 성격을 형성한다. 남자의 경우 자제력이 무너져 야수로 돌변할 위험성이 항상 있다. 만약 그가 혼외의 성교는 모두 나쁜 짓이라고 믿으면서도 그것을 하고자 한다면 이왕 양을 잡으려면 큰 양을 잡자는 심정으로 일체의 도덕적 억제를 내동댕이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P93


In my opinion, adultery itself should not be one of the reasons of divorce. Unless bound by psychological restraints or guilty conscience it is impossible to spend the whole life with no periodic impulse for adultery.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대강의 영문으로 고쳐둔다.)


p89

결론은 손쉬운 이혼이 결혼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을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만약, 결혼이 계속되어야하는 것이라면 결혼생활의 안정이 아이들의 이익을 위해서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안정을 추구하는 최선의 방법은 결혼과 단순한 성관계를 구분함으로서 그리고 부부애의 낭만적 측면보다는 그 생물학적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내가 권하는 결혼에서 부부간의 정조에 대한 의무는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대신 질투를 눌러야할 의무를 지게 된다.....사랑같은 관대하고 넒은 감정보다는 오히려 질투와 같은 구속적이며 적대적 감정을 억제하는 편이 더 좋다.

 

- 2부에서 계속-


 

4장. 가부장제냐 모계사회냐


5장. 기독교윤리와 로맨틱한 사랑


6장. 매음과 계약결혼


7장. 인구와 우생학


8장. 인생에서 성의 지위


9장. 현대의 가족과 국가


10장. 인생에서 사랑의 지위


출처 : 까마귀에게 길을 물으면
글쓴이 : eyetalke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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