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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mVoIP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monocrop 2013. 12. 6. 11:12

 

mVoIP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지디넷코리아 | 입력 2013.12.06 09:40  / 출처 및 원문보기

 

오랜 논란 끝에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가 전체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허용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2월 4일, '통신망의 합리적 트래픽 관리 이용과 트래픽 관리의 투명성에 관한 기준'이라는 이름도 긴 새로운 기준을 발표하였는데, mVoIP 허용과 관련된 새로운 기준도 포함됐다.

2009년 12월 아이폰 국내 상륙 이후, 이동통신회사들이 출시한 스마트폰 요금제에는 'OO 요금제는 mVoIP 500MB 허용' 등의 제약사항이 있었으나 이번 조치로 4년 만에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는 셈이다.

본격적인 mVoIP 시대 개막에 앞서, 이동통신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예상되고, 무엇을 준비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아이폰 도입은 단순히 '똑똑한 전화기'를 들여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아이폰에서 구동되는 수 십 만개의 앱을 담고 있는 앱스토어가 상륙했음을 의미한다. 앱스토어는 통신사들에게 기회보다는 위협으로 인식됐다.

앱스토어 역할을 하던 기존의 위피(WIPI) 플랫폼에서는 통신사들의 '승인'을 거친 서비스들만 고객에게 전달되었지만, 앱스토어 시대에는 승인 주체가 통신사에서 애플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위피 시절이었다면 무료 문자메시지를 표방한 카카오톡이나 무료 인터넷전화인 스카이프(Skype)와 같은 서비스가 고객에게 전달되지 못했을 것이다. mVoIP 이슈에 있어서 아이폰이 갖는 의미가 이 점에 있다.

이후 KT-애플 연합에 맞서 SKT-삼성전자-안드로이드 연합은 어느새 한국을 '안드로이드 천국'으로 만들었다. 두 진영의 경쟁 환경이 중요한 것은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문자서비스를 견제할 수 있었던 타이밍을 놓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부지불식간에 카카오톡은 자체 플랫폼으로 성장하여 통신사, 단말제조사 모두의 통제력에서 벗어났다.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단숨에 급성장한 카카오톡을 외면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카카오톡 접속을 차단하거나, 품질을 열화시키는 것은 자칫 핵심 사업인 통신업, 단말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 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는 '카카오 보이스'라는 새로운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내놓으며 일부 고객들의 통화품질 불량이 이동통신사들의 고의적인 품질 훼손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이건 이동통신사들이 일부 하위 요금제에서 mVoIP 서비스를 차단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그러나 카카오가 요금제 정보까지 식별할 수는 없다. 이에 카카오는 통신사들의 요금제 정책에 대해 '망중립성'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이슈까지 제기했다.

이동통신사들이 내놓은 요금제는 방송통신위원회(현재는 미래창조과학부) 요금제 인가/승인을 받는 항목으로 불법은 아닌 것으로 결론났지만, 서비스 기업과 이동통신사 진영 간 망중립성 이슈가 붙었던 커다란 사건으로 기록된다.

망중립성 이슈를 단 번에 날린 '음성 무제한'의 도입


망중립성 이슈가 확산된 후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 공정거래위원회는 mVoIP을 포함한 망중립성 이슈를 꾸준히 연구했고 이번 발표 이전까지는 '이동통신사의 저가요금제에서 mVoIP를 제공하지 않는건 망중립성 및 공정경쟁 위반이 아니다'는 입장이었다.

당연히 카카오와 같은 서비스 기업 진영은 반발했다. 그러나 12월 4일 미래창조과학부는 mVoIP의 요금제 차별을 2014년까지 개선하겠다는 기준을 내세웠다. 아직까지 이동통신사들의 반발은 없다.

왜일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전세계 이동통신 요금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었다. 더 이상 음성통화 수익만 의존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의 '쉐어 에브리싱'(Share Everything)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도 올초 SK텔레콤이 '망내 무제한', LG유플러스가 '망내외 무제한'을 선언하면서, 음성의 무제한 시대가 열렸다.

물론, 상위 요금제에만 해당됐지만 음성 무제한의 문이 활짝 열린 건 분명하다. 고객들도 이미 요금제 선택의 기준은 '음성 통화 OOO분 제공'보다는 '데이터 XX GB'에 민감해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mVoIP 요금제 확대에 대한 반응이 너무 조용하다. 언론도 조용하고 고객도 조용하다. 목소리를 크게 냈던 mVoIP 기업들도 조용하다. 음성 무제한이 mVoIP 시대의 종식에 마침표를 찍은 것처럼 보인다.

음성 매시업 시대를 주목하라

이대로 mVoIP 이슈는 끝나고 말 것인가?

아니다. 단언컨데, 음성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물론 기존과 같은 mVoIP 형태는 아니다. 음성의 매시(Mash-up)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필자는 얼마 전 출간한 '모바일 트렌드 2014'에서 이러한 변화와 전망을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영화 <설국열차>를 보면 꼬리칸의 지도자인 커티스가 열차의 앞 칸으로 가기 위해 열차의 보안설계자인 남궁민수(송강호 역)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들은 각각 영어와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데도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통역기를 목에 대기만 하면 순식간에 번역된 말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커티스를 본 남궁민수의 첫마디는 그저 '난 듣고 있다(I'm listening).'였다.

두 사람 사이에 더 이상 언어의 장벽은 존재하지 않았다. 매시업(Mash-up)이 조명을 받으면서 몰락해 가던 음성 서비스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매시업'은 원래 서로 다른 곡을 조합한다는 음악 용어로,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혼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설국열차> 속 번역기나 NTT도코모의 실시간 통역 전화가 음성 매시업의 좋은 예다. 음성 매시업은 앞으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이 주는 가치는 지금까지는 '통화'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mVoIP는 양방향 전화가 아닌 모바일(mobile)에서 보이스(Voice)를 IP로 실어나른다'는 의미다. 통화가 아니라 기술에 대한 규격이다.

mVoIP 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 미디어, 쇼핑, SNS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은 무한하게 확장될 것이다. 기존의 입력 장치가 키보드와 터치패드였다면 이제는 '음성'이 새로운 입력 장치가 될 수도 있다. 모바일 쇼핑이 확산되고 있는데, 쇼핑 앱에서 mVoIP을 통해 곧바로 쇼핑몰에 전화를 걸수도 있다.

별도 통화료는 물론 없다. 이미 많은 온라인 게임은 게임 도중 여러 유저들이 음성으로 작전을 주고 받는다. SNS는 mVoIP 시대 개막과 함께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mVoIP 확대를 맞이하여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