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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한경기 3홈런 20100918-시즌19호

monocrop 2010. 9. 18. 12:42

 

일본팬, 추신수 마쓰이 능가하는 타자

스포츠조선 | 입력 2010.09.19 15:18 | 수정 2010.09.19 17:53

 
美언론 '하루 홈런 3방' 시끌 ML 아시아선수 '5툴' 유일


 

 미국 대륙에 추신수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타자로 공인을 받고 있다. 추신수가 18일(이하 한국시각)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서 홈런 3개를 몰아친 직후 미국 언론들은 그를 치켜세우기에 바빴다.

 NBC는 '추신수가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에 성큼 다가섰다. 추신수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고 평했다.

 MLB.com은 '추신수가 올시즌 12번째로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원맨쇼로 클리블랜드가 귀중한 승리를 올렸다'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매니 악타 감독은 경기후 "그가 무슨 일을 할지 예측할 수는 없다. 우리 모두 그가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기를 원했다. 오늘 그가 모든 것을 해냈다"며 극찬했다.

 추신수를 상대한 캔자스시티 포수 브라얀 페냐는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최고의 타자다. 모두 그와 상대하기를 꺼려한다. 적어도 다른 타자들을 상대로 승부를 보려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추신수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은 것이다.

 그렇다면 올시즌 20-20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추신수는 홈런 1개, 도루 2개를 추가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20클럽 회원이 된다. 클리블랜드는 14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추신수의 기록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난 7월초 손가락 부상만 하지 않았다면 20-20은 물론 30-30도 노려볼만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20은 '5툴 플레이어'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추신수는 수비에서도 정확한 송구, 강한 어깨를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최다인 12개의 보살(송구로 주자를 아웃시킴)을 기록중이다. 즉 5툴(5-tool:파워, 정확성, 스피드, 어깨, 수비력)을 모두 갖춘 선수로 부각돼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출신인 이치로(시애틀), 마쓰이(LA 에인절스)보다 더 활용가치가 높은 타자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치로는 5툴 가운데 파워가 부족하고, 마쓰이는 스피드가 떨어진다. 물론 이치로는 이미 메이저리그를 정복한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2001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10년 연속 타율 3할과 2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마쓰이는 올시즌 20홈런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통산 160홈런을 날렸다.

 그렇지만 역대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타자 가운데 5툴을 갖춘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일본내 메이저리그팬들도 이날 추신수의 홈런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추신수는 마쓰이를 능가하는 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에서 마쓰이를 능가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추신수의 몸값(올해 연봉 46만달러, 약 5억3000만원) 또한 향후 뜨거운 화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후 처음으로 연봉조정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대폭적인 연봉 인상을 노리고 있다. 앞으로 FA자격을 얻게 된다면 이치로, 마쓰이 못지 않은 몸값을 기대할 수도 있다. 올시즌 연봉은 이치로가 1800만달러(약 209억원), 마쓰이는 600만달러(약 70억원)이다. 마쓰이는 뉴욕 양키스 시절 연봉 1300만달러(약 151억원)를 받기도 했다

 한편, 추신수는 19일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도 3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2할9푼4리로 올랐고, 시즌 타점을 80개로 늘렸다. 클리블랜드는 6대4로 승리했다.

  <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