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암환자 속출‥주민들, 공포 확산
MBC | 최기웅 기자 | 입력 2010.03.17 22:28 | 수정 2010.03.17 22:40 | 누가 봤을까? 40대 여성, 울산
◀ANC▶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났던 충남 태안 일부지역에서 최근 암환자가 잇따라 나와 주민들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최기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VCR▶
3년전 기름 유출사고 당시
41살 유병희 씨는 '
고압 세척작업을 맡았습니다.
올해 폐암진단을 받은 유 씨는
암이 뼈와 머리까지 전이돼,
매일 독한 항암치료를
견뎌내고 있습니다.
◀INT▶ 유병희 (폐암진단) / 파도리 주민
"그냥... 저는 계속해서 치료나 잘 받고,
치료 열심히 받고..."
기름유출사고 지역과 인접한
충남 태안군 파도리에서는
최근 암환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330가구가 모여 사는 이곳에서는 지난
2007년 말 기름유출사고 뒤 현재까지 발생한
암환자는 확인된 것만 14명에 이릅니다.
희귀질환 판정을 받은 주민도 있습니다.
◀INT▶ 이병주 (뇌에 급성종양) / 파도리 주민
"이 종양이 4-5센티미터 컸다고 그러더라고.
완전히 컸다는 거예요. 이비인후과 과장이
처음 봤다는 거예요, 이렇게 큰 사람은."
특히 어촌에서는 젊은 축에 드는 4-50대가
많아 마을 분위기마저 흉흉해지고 있습니다.
◀INT▶ 최장렬 / 파도리 어촌계장
"나도 그럴지 모른다는 생각을 전부 다 지금
갖고 있어요. 그걸로 인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생기고 또 그런 걸로 가정이
파괴되지 않습니까."
전문의들은 암 발병이
기름사고의 영향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원인파악 만큼은
시급하다는 입장입니다
◀INT▶허종일 원장 / 태안군 보건의료원
"심정적으로는 그(기름유출)로 인한 어떤
문제가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추정만
될 뿐이지, 증명을 해 주는 것은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린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보다
적어도 10배 이상 힘든 일일 겁니다."
지난해 태안주민 만 명을 진단한 결과
암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유전물질 손상지표 농도가
정상치의 1.5배였고, 세포벽 유리현상은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눈에 보이는 기름은 사라졌지만
혹시 기름유출의 후유증은 아닌 지 주민들의
마음은 어둡습니다.
◀INT▶ 권연희 / 태안군 파도리
"한 30년만 그저 건강해서 (남편이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살고 있어요."
MBC 뉴스 최기웅입니다.
(최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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