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어제 이 대통령 보고 분통 터져"
유족 "MB 법치는 누구 위한 것이냐"..원천봉쇄에도 추모대회
[5신:11시 40분]
軍헌병, 촛불 사찰하다 시민들에 덜미
군 헌병대 소속 병사 6명이 촛불집회를 사찰하고 상부에 전화로 보고하다 시민들에게 발각되는 일이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저녁 10시40분경, 명동성당에 모여 있던 시민들 가운데 사복 차림의 한 청년이 전화로 촛불집회 상황을 상세히 보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주머니에는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소속 신분증이 있었다.
이들은 곽00 병장, 정00 일병 등 모두 6명으로 신분증에는 모두 앞면에는 ‘보안’이라고 큰 글씨와 함께 이름과 계급이 적혀 있었으며 뒷면에는 헌병고유번호와 직책, 군번과 함께 수도방위사령관 직인도 찍혀 있었다.
곽 병장은 시민들의 추궁에 “나도 며칠 있으면 제대고 해서 나오기 싫었지만 상관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면서 “촛불집회에 군인이 참여했는지 여부 등을 보고하게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나머지 5명과 한 조로 투입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중앙극장 방면 경찰에게 인계하려 내려갔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도로 진출을 하려는 것으로 오인해 방패를 들고 몰려오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페트병이 경찰 쪽에서 시민들에게 날아오자, 흥분한 몇몇 시민들이 “경찰이 우리에게 돌을 던지니 우리도 대응하자”라며 보도블럭을 깨고 있다.
한편 수방사 헌병대 상황실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명동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아 내용은 알고 있다”면서도 “헌병대 요원이 맞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만 말하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4신:10시 30분]
5백여명 명동 일대서 시위..시민 3명 추가연행
용산참사 희생자 추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명동까지 행진한 대열 가운데 5백여명이 밤 10시경 명동 입구 롯데영플라자 맞은편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전 차선을 점거한 시위대를 저녁 8시경부터 한시간 간격으로 밀어붙여 10시경에는 완전히 인도 위로 밀어 올렸다.
이 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시민 3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이날 연행된 5명은 현재 수서경찰서(4명)와 성북경찰서(1명)로 이송됐다.
인도까지 밀려 올라간 참가자 5백여명은 명동성당까지 행진해 대열을 정비하고 다시 명동 입구로 내려와 “살인정권 명박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열 선두에는 ‘아고라’, ‘촛불청’ 등 검정색 깃발이 자리 잡고 있다.
[3신:8시 30분]
"내일 추모대회에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자"..시민 2천여명 경찰과 대치 계속
31일 용산참사 범국민추모제에 참가한 유가족과 참가자들은 명동성당까지 행진해 저녁 7시50분경 자진해산했다.
박래군 용산참사범국민대책 공동집행위원장은 정리발언을 통해 “뉴타운 개발 계획을 중단하고, 책임자를 구속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를 뿌리채 흔드는 독재정권으로부터 반드시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내일부터 이어지는 추모대회에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자”라고 호소했다.
반면 명동시내로 진입하지 않은 대열 2천여명은 명동입구 롯데영플라자 앞 사거리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살인정권 명박퇴진”, “폭력경찰 물러가라”, “김석기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물대포 2대와 조명차 2대를 동원하고 경고방송을 거듭하며 “자진해산하라”고 종용했다. 저녁 8시경부터 대열을 밀어 명동입구 방면 2개 차선으로 대열은 밀려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2신:7시 30분]
故이상림씨 딸,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못했는데.."
경찰의 청계광장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용산참사 희생자 범국민추모대회가 서울 청계천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진행됐다.
31일 4시에 계획됐던 추모대회는 청계광장의 봉쇄로 인해 5시께 진행됐으며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 주최로 검은 상복을 입은 전철연 회원 300여명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대학생, 네티즌 등 1만 여명이 참가했다.
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의장은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87년 당시 처참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며 “나를 비롯해 유가족들은 자신들보다 더 소중한 자식을 공권력에 의해 빼앗겼다”고 비판했다.
배 의장은 “경찰청장도 아닌 김석기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충성하겠다고 여러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며 “김석기를 구속시키고 정치를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도 하루 빨리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어 “경찰은 20일치 식량을 싸들고 건물 위에서 생존을 외친 그들이 무엇이 두려워 무자비한 진압을 했느냐”고 경찰의 과잉 진압을 꼬집었다.
또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을 비판하고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려 했는데 청계광장은 원천봉쇄 당했다”며 “억울한 영령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편히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살기 위해 건물위로 올라간 사람들은 만 하루 만에 주검이 돼서 땅을 밟았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 대표는 “현재 정부는 철거민을 폭도로 몰아가고 전철연이 그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과거 촛불문화제 때 이명박 정부가 ‘촛불을 누가 사주는 것이냐’고 물었던 걸 생각한다면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추모대회에는 김애자 시인(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의 추모시 ‘미안합니다, 부디 용서하세요’의 낭독도 이어졌다.
"...욕망과 증오의 바벨탑 한 가운데서
화염이 솟는 순간 뜨겁게 소리쳤을
아우성과 입으로 들어간 불길이
목구멍과 식도를 태우고 내장을 그을리는 순간,
녹아내린 나일론 천에 달라붙은 엉겨 붙은 살점과
타들어간 뼈들의 비명소리가 아직도 들리는데
뜨겁다고 아프다고 소리조차 내지르지 못한,
아아아 모음뿐인 외침과 절규가 환청처럼 들리는데
이 아픈 주검들 앞에 예의도 슬픔도,
하다못해 염치조차 없이 개죽음을 만들고 있는
파렴치한 세상을 날마다 받아들여야 하는
살아 있는 우리 모두는 정말 죄인입니다"
이어진 유가족 발언에서 故 이상림의 딸 현선 씨는 “(추모대회에 참가한 여러분들이) 참사가 발생한 후부터 우리 아버지를 추도해준 사실에 감사한다. 또 여러분들이 들어준 촛불의 힘도 잘 알고 있다”며 추모대회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우리 아버지는 용산 4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평범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70이 넘은 나이에 호프집을 열어 막내아들인 이충연 용산4구역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맡겼습니다. 아버지는 호프집 앞을 직접 청소하시고 테이블을 손수 닦았을 만큼 가게와 막내아들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평범하고 순수했던 우리 아버지는 결국 재개발로 인해 건물 위 망루로 올라갔습니다. 무릎이 으스러지는 고통과 수천도의 화염 속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이 사회와 재벌들이 우리를 운동권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막내 동생이 오른발 뼈가 부러진 채 감옥에 가게 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요즘에는 TV나 인터넷을 보는 것이 무섭습니다.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두통약을 먹어야 할 정도입니다. 온 가족이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방송에 나온 것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대통령은 법치를 얘기하는데 누구에게 그런 법을 지키라고 하는 것입니까
서민들이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법, 용역이 행패를 부려도 내버려두는 법, 가족들 허락 없이 검사 마음대로 희생자들의 시신을 부검할 수 있는 법은 대체 무엇입니까"
한편 추모대회가 한창이던 5시30분경 일부 시민들이 영풍문고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386' 깃발을 든 100여명은 "명박 퇴진, 독재타도"를 외치며 행진을 시도했고, 경찰버스로 도로를 막으려던 경찰은 놀라 전경을 투입했다. 경찰버스를 사이에 두고 대치한 시민과 경찰은 잠시 소강상태가 이어지기도 했으나 몇몇 시위대는 전경버스 운전석 유리를 부수고 막대기를 이용해 유리를 때리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분말 소화기를 뿌리고 물대포를 살수 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잠시 긴장이 흘렀으나 이들은 자진해서 추모대회를 마치고 행진하는 대열을 따라 함께 이동했다.
추모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6시40분경부터 대열 우측 예금보험공사와 한국관광공사 사잇길로 들어가 무교동 먹자골목을 지나 행진하기 시작했고, 을지로입구를 지나 명동방향으로 향했다.
이들은 저녁 7시경 명동입구에 도착했고, 유가족들과 대열 선두는 명동시내로 들어갔으며 2천여명은 입구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1신:오후 3시 40분]
"경찰 원천봉쇄,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꼴"
경찰이 용산참사 사건의 희생자를 위한 범국민추모대회를 불법집회로 규정,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했다.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는 31일 오후 4시부터 추모대회를 청계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범국민추모대회는 미신고 집회”라며 이 날 오후 1시30분경부터 경찰버스와 병력을 배치해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했다.
대책위 측은 “기자회견은 집회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설사 집회라 해도 집시법 위반으로 법적제제를 가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경찰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막아서는 이유와 지시한 사람을 밝히라”고 항의했다. 대책위의 항의가 계속되자 경찰은 병력을 철수 시켰고 기자회견은 오후 2시 30분 경에 시작됐다.
대책위 관계자 20여명은 “6명의 희생자가 생긴 용산사건의 추모대회를 경찰이 원천봉쇄하며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했다”며 “이에 대책위는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추모제마저 원천봉쇄하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경찰측에 평화적으로 시민들과 함께 추모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몇 차례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요일 경찰은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했다”며 “경찰은 과잉진압으로 6명의 희생자들을 낸 사건을 원천봉쇄하려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추모제는 집회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용산 참사의 가해자인 경찰이 청계광장에 시민들이 모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꼴”이라고 규탄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관계자들은 “청계광장에서 추모제를 반드시 진행할 것”이라며 국화 꽃과 ‘김석기·원세훈 구속’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軍헌병, 촛불 사찰하다 시민들에 덜미
군 헌병대 소속 병사 6명이 촛불집회를 사찰하고 상부에 전화로 보고하다 시민들에게 발각되는 일이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저녁 10시40분경, 명동성당에 모여 있던 시민들 가운데 사복 차림의 한 청년이 전화로 촛불집회 상황을 상세히 보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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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성당 부근에서 시민들에 붙잡힌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소속 사복 군인들의 신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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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의소리
그러나 이들 주머니에는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소속 신분증이 있었다.
이들은 곽00 병장, 정00 일병 등 모두 6명으로 신분증에는 모두 앞면에는 ‘보안’이라고 큰 글씨와 함께 이름과 계급이 적혀 있었으며 뒷면에는 헌병고유번호와 직책, 군번과 함께 수도방위사령관 직인도 찍혀 있었다.
곽 병장은 시민들의 추궁에 “나도 며칠 있으면 제대고 해서 나오기 싫었지만 상관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면서 “촛불집회에 군인이 참여했는지 여부 등을 보고하게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나머지 5명과 한 조로 투입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중앙극장 방면 경찰에게 인계하려 내려갔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도로 진출을 하려는 것으로 오인해 방패를 들고 몰려오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페트병이 경찰 쪽에서 시민들에게 날아오자, 흥분한 몇몇 시민들이 “경찰이 우리에게 돌을 던지니 우리도 대응하자”라며 보도블럭을 깨고 있다.
한편 수방사 헌병대 상황실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명동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아 내용은 알고 있다”면서도 “헌병대 요원이 맞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만 말하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4신:10시 30분]
5백여명 명동 일대서 시위..시민 3명 추가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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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에 연행되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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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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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명동에서 용산참사 추모제 참가자들을 연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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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희생자 추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명동까지 행진한 대열 가운데 5백여명이 밤 10시경 명동 입구 롯데영플라자 맞은편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전 차선을 점거한 시위대를 저녁 8시경부터 한시간 간격으로 밀어붙여 10시경에는 완전히 인도 위로 밀어 올렸다.
이 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시민 3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이날 연행된 5명은 현재 수서경찰서(4명)와 성북경찰서(1명)로 이송됐다.
인도까지 밀려 올라간 참가자 5백여명은 명동성당까지 행진해 대열을 정비하고 다시 명동 입구로 내려와 “살인정권 명박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열 선두에는 ‘아고라’, ‘촛불청’ 등 검정색 깃발이 자리 잡고 있다.
[3신:8시 30분]
"내일 추모대회에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자"..시민 2천여명 경찰과 대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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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에 포위된 시민이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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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31일 용산참사 범국민추모제에 참가한 유가족과 참가자들은 명동성당까지 행진해 저녁 7시50분경 자진해산했다.
박래군 용산참사범국민대책 공동집행위원장은 정리발언을 통해 “뉴타운 개발 계획을 중단하고, 책임자를 구속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를 뿌리채 흔드는 독재정권으로부터 반드시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내일부터 이어지는 추모대회에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자”라고 호소했다.
반면 명동시내로 진입하지 않은 대열 2천여명은 명동입구 롯데영플라자 앞 사거리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살인정권 명박퇴진”, “폭력경찰 물러가라”, “김석기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물대포 2대와 조명차 2대를 동원하고 경고방송을 거듭하며 “자진해산하라”고 종용했다. 저녁 8시경부터 대열을 밀어 명동입구 방면 2개 차선으로 대열은 밀려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 "내일과 모레도 청계광장에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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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경찰관 기동대 등 100개 중대 1만여명을 투입해 서울역과 청계광장 주변을 완전히 점거하고 평화적인 추모대회를 원천봉쇄했지만 참가자들은 경찰과의 마찰을 피하고 최대한 평화적인 추모대회를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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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추모제 참가자들을 포위하고 한 명씩 끌어내 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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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양모(28세, 서울 옥수동)씨도 “내일과 모레에도 청계광장에 나갈 것”이라면서 “추모대회이니 만큼 경찰들과의 마찰보다는 본래 취지에 맞게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모(34세, 서울 상봉동)씨는 “근본적인 문제는 무조건적인 개발을 하려는 이 정부에 있었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집회 등을 문제삼는 것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사현장 근처에 산다는 김모(31세, 서울 용산구)씨는 “출퇴근길에 참사현장을 봤다”며 “끔찍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경찰은 이들을 테러집단이라 규정했는데 국민을 ‘테러’하는 사람들로 부르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모(22세, 서울 신촌동)씨는 “추모대회를 봉쇄하는 경찰들을 보면 용산 사건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의심이 확신이 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추모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마음으로 안타까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신:7시 30분]
故이상림씨 딸,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못했는데.."
- "이명박 대통령에 유죄를 선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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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청계천에서 열린 용산 참사 희생자 추모 범국민대회에서 유족들이 영정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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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청계광장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용산참사 희생자 범국민추모대회가 서울 청계천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진행됐다.
31일 4시에 계획됐던 추모대회는 청계광장의 봉쇄로 인해 5시께 진행됐으며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 주최로 검은 상복을 입은 전철연 회원 300여명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대학생, 네티즌 등 1만 여명이 참가했다.
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의장은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87년 당시 처참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며 “나를 비롯해 유가족들은 자신들보다 더 소중한 자식을 공권력에 의해 빼앗겼다”고 비판했다.
배 의장은 “경찰청장도 아닌 김석기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충성하겠다고 여러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며 “김석기를 구속시키고 정치를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도 하루 빨리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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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청계천에서 열린 추모집회에서 영정을 부여잡고 오열하는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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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이어 “경찰은 20일치 식량을 싸들고 건물 위에서 생존을 외친 그들이 무엇이 두려워 무자비한 진압을 했느냐”고 경찰의 과잉 진압을 꼬집었다.
또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을 비판하고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려 했는데 청계광장은 원천봉쇄 당했다”며 “억울한 영령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편히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살기 위해 건물위로 올라간 사람들은 만 하루 만에 주검이 돼서 땅을 밟았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 대표는 “현재 정부는 철거민을 폭도로 몰아가고 전철연이 그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과거 촛불문화제 때 이명박 정부가 ‘촛불을 누가 사주는 것이냐’고 물었던 걸 생각한다면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추모대회에는 김애자 시인(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의 추모시 ‘미안합니다, 부디 용서하세요’의 낭독도 이어졌다.
"...욕망과 증오의 바벨탑 한 가운데서
화염이 솟는 순간 뜨겁게 소리쳤을
아우성과 입으로 들어간 불길이
목구멍과 식도를 태우고 내장을 그을리는 순간,
녹아내린 나일론 천에 달라붙은 엉겨 붙은 살점과
타들어간 뼈들의 비명소리가 아직도 들리는데
뜨겁다고 아프다고 소리조차 내지르지 못한,
아아아 모음뿐인 외침과 절규가 환청처럼 들리는데
이 아픈 주검들 앞에 예의도 슬픔도,
하다못해 염치조차 없이 개죽음을 만들고 있는
파렴치한 세상을 날마다 받아들여야 하는
살아 있는 우리 모두는 정말 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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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이 살인자다. 살인정권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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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유가족 발언에서 故 이상림의 딸 현선 씨는 “(추모대회에 참가한 여러분들이) 참사가 발생한 후부터 우리 아버지를 추도해준 사실에 감사한다. 또 여러분들이 들어준 촛불의 힘도 잘 알고 있다”며 추모대회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우리 아버지는 용산 4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평범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70이 넘은 나이에 호프집을 열어 막내아들인 이충연 용산4구역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맡겼습니다. 아버지는 호프집 앞을 직접 청소하시고 테이블을 손수 닦았을 만큼 가게와 막내아들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평범하고 순수했던 우리 아버지는 결국 재개발로 인해 건물 위 망루로 올라갔습니다. 무릎이 으스러지는 고통과 수천도의 화염 속에서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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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참사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이 국화꽂을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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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와 재벌들이 우리를 운동권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막내 동생이 오른발 뼈가 부러진 채 감옥에 가게 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요즘에는 TV나 인터넷을 보는 것이 무섭습니다.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두통약을 먹어야 할 정도입니다. 온 가족이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방송에 나온 것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대통령은 법치를 얘기하는데 누구에게 그런 법을 지키라고 하는 것입니까
서민들이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법, 용역이 행패를 부려도 내버려두는 법, 가족들 허락 없이 검사 마음대로 희생자들의 시신을 부검할 수 있는 법은 대체 무엇입니까"
한편 추모대회가 한창이던 5시30분경 일부 시민들이 영풍문고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386' 깃발을 든 100여명은 "명박 퇴진, 독재타도"를 외치며 행진을 시도했고, 경찰버스로 도로를 막으려던 경찰은 놀라 전경을 투입했다. 경찰버스를 사이에 두고 대치한 시민과 경찰은 잠시 소강상태가 이어지기도 했으나 몇몇 시위대는 전경버스 운전석 유리를 부수고 막대기를 이용해 유리를 때리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분말 소화기를 뿌리고 물대포를 살수 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잠시 긴장이 흘렀으나 이들은 자진해서 추모대회를 마치고 행진하는 대열을 따라 함께 이동했다.
추모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6시40분경부터 대열 우측 예금보험공사와 한국관광공사 사잇길로 들어가 무교동 먹자골목을 지나 행진하기 시작했고, 을지로입구를 지나 명동방향으로 향했다.
이들은 저녁 7시경 명동입구에 도착했고, 유가족들과 대열 선두는 명동시내로 들어갔으며 2천여명은 입구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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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청계광장에서 용산 참사 희생자 추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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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를 철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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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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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제를 마친 시민들이 행진을 하려다 경찰과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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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참사 희생자 추모 범국민대회를 마친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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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참사 희생자 추모 범국민대회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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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참사 희생자 추모 범국민대회를 마친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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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오후 3시 40분]
"경찰 원천봉쇄,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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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31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용산 참사 희생자 추모 범국민대회를 원천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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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대회 원천봉쇄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경찰이 이들을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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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용산참사 사건의 희생자를 위한 범국민추모대회를 불법집회로 규정,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했다.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는 31일 오후 4시부터 추모대회를 청계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범국민추모대회는 미신고 집회”라며 이 날 오후 1시30분경부터 경찰버스와 병력을 배치해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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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청계천 진입로 계단을 막고 있어 시민들이 들어가기를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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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측은 “기자회견은 집회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설사 집회라 해도 집시법 위반으로 법적제제를 가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경찰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막아서는 이유와 지시한 사람을 밝히라”고 항의했다. 대책위의 항의가 계속되자 경찰은 병력을 철수 시켰고 기자회견은 오후 2시 30분 경에 시작됐다.
대책위 관계자 20여명은 “6명의 희생자가 생긴 용산사건의 추모대회를 경찰이 원천봉쇄하며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했다”며 “이에 대책위는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추모제마저 원천봉쇄하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경찰측에 평화적으로 시민들과 함께 추모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몇 차례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요일 경찰은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했다”며 “경찰은 과잉진압으로 6명의 희생자들을 낸 사건을 원천봉쇄하려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추모제는 집회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용산 참사의 가해자인 경찰이 청계광장에 시민들이 모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꼴”이라고 규탄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관계자들은 “청계광장에서 추모제를 반드시 진행할 것”이라며 국화 꽃과 ‘김석기·원세훈 구속’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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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31일 '용산참사' 추모대회를 불허해 시민사회단체가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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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광장이 경찰버스와 전경들로 완전히 포위당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전경들이 함께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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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청계광장 용산 참사 희생자 추모 범국민대회 원천봉쇄한 데 대해 한 시민이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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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09-01-31 15:41:56
- 최종편집: 2009-02-01 00:11:11
출처 : 슈뢰딩거의 고양이
글쓴이 : 레이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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