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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軍수방사 헌병들, `추모 촛불` 사찰하다 시민들에 덜미

monocrop 2009. 2. 1. 00:58

軍수방사 헌병들, '추모 촛불' 사찰하다 시민들에 덜미

처음엔 학생증제시..주머니엔 헌병대 신분증, "군인 참여 여부 보고"

차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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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헌병대 소속 병사 6명이 용산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를 사찰하고 상부에 전화로 보고하다 시민들에게 발각되는 일이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31일 밤 10시40분경, 명동성당에 모여 있던 시민들 가운데 사복 차림의 한 청년이 전화로 촛불집회 상황을 상세히 보고하고 있었다.

군인
  • 명동성당 부근에서 시민들에 붙잡힌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소속 사복 군인들의 신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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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이들을 사복차림의 경찰로 의심하고 신분을 확인하자 자신을 ‘촛불집회 나온 대학생’이라고 주장하며 K대 학생증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이들 주머니에는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소속 신분증이 있었다.

이들은 곽00 병장, 정00 일병 등 모두 6명으로 신분증에는 모두 앞면에는 ‘보안’이라고 큰 글씨와 함께 이름과 계급이 적혀 있었으며 뒷면에는 헌병 고유번호와 직책, 군번과 함께 수도방위사령관 직인도 찍혀 있었다.

곽 병장은 시민들의 추궁에 “나도 며칠 있으면 제대고 해서 나오기 싫었지만 상관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면서 “촛불집회에 군인이 참여했는지 여부 등을 보고하게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나머지 5명과 한 조로 투입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중앙극장 방면 경찰에게 인계하려 내려갔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도로 진출을 하려는 것으로 오인해 방패를 들고 몰려오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페트병이 경찰 쪽에서 시민들에게 날아오자, 흥분한 몇몇 시민들이 “경찰이 우리에게 돌을 던지니 우리도 대응하자”라며 보도블럭을 깨기도 했다.

한편 수방사 헌병대 상황실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명동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아 내용은 알고 있다”면서도 “헌병대 요원이 맞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만 말하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 기사입력: 2009-02-01 00:20:49
출처 : 슈뢰딩거의 고양이
글쓴이 : 레이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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