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문화경제

[中 강진 대재앙] 대지진 5년전 예고됐었다

monocrop 2008. 5. 14. 02:13

[中 강진 대재앙] 대지진 5년전 예고됐었다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8.05.13 19:20


중국의 한 지질학자가 13일 쓰촨성을 강타한 대지진을 5년 전에 예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지진사무소 지질학연구소의 첸 후엔정 선임 연구원은 2002년 12월 '세계 지진 최근 현황'에 발표한 논문에서 "과거 기록과 동물 연구를 분석해보면 쓰촨성에 조만간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고 중국 영자 일간 차이나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후엔정 연구원은 당시 논문을 통해 "1800년부터 기록을 살펴본 결과 이 지역의 대형 지진발생 간격이 약 16년이고 1900년 이래로는 평균 11년으로, 가장 오랫 동안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기간이 19년에 불과했다"며 "1976년 이래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만큼 대형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진앙지 원촨현이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논문에 대해 설명하며 "원촨현이 롱멘산 지진벨트로 알려진 단층 위에 위치해 있어 지진 위험이 높은 지역이었다"며 "많은 지질학자들이 이런 패턴을 파악하고 있었으나 국가차원에서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고 대비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이런 종류의 대형 지진에서는 여진으로 인한 피해가 지진만큼이나 파괴적일 수 있으므로 추가 자연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쓰촨성 대지진은 지구표면을 덮은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의 충돌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피해가 커진 것은 진원이 지표면과 가까웠기 때문이다.

지진은 지각을 구성하고 있는 13개의 거대한 판(plate)이 충돌하거나 하나의 판이 다른 판 아래로 들어가 밀어올리면서 발생한다. 이번 지진 역시 인도판이 유라시아판에 부딪힌 것이 원인이다. 두 판간 접경지대에 위치한 티베트 고원이 지진 피해지역이 밀집한 쓰촨 분지쪽으로 밀리면서 대형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프랑스 지질학자들도 이번 지진이 티베트 고원의 이동과 연관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폴 타포니에 파리지구과학연구소(PIEP) 지질학 전문가는 "티베트 고원이 북쪽과 동쪽으로 움직임에 따라 중국 남부의 쓰촨 분지를 밀어내면서 지진이 발생했다"며 "여진이 수 차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쓰촨성 일대를 포한한 중국 남부는 알프스 히말라야 지진대에 속하며 전 세계 지진의 15%가 발생한다.

티베트 고원 역시 약 5000만년 전 두 판의 충돌로 솟아났다.
국지적으로는 남서쪽과 북동쪽 단층간 충돌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지질연구소(BGS)의 브라이언 뱁티 박사는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은 북동쪽과 남서쪽 단층간 충돌에 의한 것"이라며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은 수십㎞ 떨어진 지역에까지 광범위한 피해를 유발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