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회문화

“작가로서의 나를 알아준 한국”…佛소설가 베르베르 내한080426

monocrop 2008. 4. 27. 13:34

“작가로서의 나를 알아준 한국”…佛소설가 베르베르 내한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8.04.26 03:15 | 최종수정 2008.04.26 05:36


[동아일보]
"한국은 작가로서의 나를 발견해준 첫 나라입니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47·사진)가 25일 월드사이언스포럼 참석을 위해 내한했다. 세 번째 방한한 베르베르는 소설 '개미' '뇌' '파피용' 등으로 국내 팬이 많은 작가다. 특히 출세작 '개미'가 출간 3년 만에 한국에서만 70만 부(당시 세계 판매 부수는 200만 부)가 팔렸다.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작가는 "한국은 친구 같은 나라"라면서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항상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주변국과 격렬한 경쟁에 처해서인지 편안한 상황인 프랑스보다 과학이나 기술, 미래에 대해 항상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한국 독자들이 내 작품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새 소설 '신' 3부작('우리는 신' '신들의 숨결' '신들의 미스터리')에는 '은비'라는 한국 인물을 등장시킬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높다. 지난해 완간한 이 작품은 내년 국내에 번역 출간된다.

늘 10월에 새 작품을 발표하는 그는 "프랑스에서는 9월경 문학상을 시상하는데 자전적이고 서사는 거의 없는 소설이 대부분"이라면서 "문학상에 거론되는 작품들과는 다른 소설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베르베르는 소설가가 된 계기에 대해 "글을 쓰면 마음이 평온해져서 소설을 썼는데 주위 반응이 좋아 책을 냈고 독자의 호응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전 8시 반부터 낮 12시까지 카페에서 글을 쓴다"면서 "그 전에 항상 신문을 읽으며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본다"고 말했다.

베르베르는 27일 독자와 함께하는 '해피 베르베르 데이 콘서트'와 28∼30일 월드사이언스포럼에 참석한 뒤 다음 달 1일 한국을 떠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