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진기한 세상

[마오의 점프 치팅&일본의 언론플레이]라고 하네요

monocrop 2007. 12. 15. 11:43
어느새 일본언론의 플레이에 의해서인지 몰라도, 기술력=마오, 표현력=연아, 이런 이상한 공식이 생겨났다. 트리플 악셀이라는 고난이도 기술을 구사하는 마오가 연아보다 더 높은 기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일단 점프기술을 모르는 일반인들의 눈에도 아름답고 음악을 타며 연기를 해내는 연아에게는 표현력이 좋다, 라는 말을 붙여주었다.
 그러나 기실, 점프광인 일본인들이 그렇게 추앙해대는 점프기술에 있어서는 연아가 마오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미 여기저기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연아의 점프는 비거리가 넓고 높이가 굉장히 높은, 거의 남자선수들급의 점프를 해낸다.
 게다가 하도 연아가 쉽게 뛰는 것처럼 비춰져서 그런지 3-3 콤비네이션 점프가 평범하고 그다지 어려운 기술이 아닌 것으로 아는 사람들마저 있는데 이 기술도 트리플 악셀과 비슷할 정도로 제대로 구사할 줄 아는 선수는 몇 명 없다. 이번 세계 선수권에서도 상위 4명이 이 트리플-트리플 기술을 구사하자 엄청나게 수준이 높은 대회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이다.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지만, 사람들이 쉽다고 인식하고 있는 이유가 연아가 그런 어려운 기술을 쉬워 보이는 것처럼 부드럽게 구사해내니 그런가 보다....하고 생각한다.

 연아의 점프는 그만큼 정석적이고 깨끗하다. 미국의 심판들이 교본으로 사용할 정도로 교과서적이고 흠잡을 데 없는, 본보기가 될 만한 점프를 해 내고 있다.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어떻게든지 연아와 마오의 대결구도, 그리고 자신들이 추앙하는 마오를 연아보다 대단한 사람으로 묘사하기 위해 트리플악셀, 이라는 칭호를 마오의 앞에 붙이고 점프의 최강 여신처럼 만들고 있다.
 사실 이렇게, 대단해 보이는 마오의 점프에 문제점이 많다는 것은 이전부터 논란이 되어 온 것이고(키미의 3-3 점프만큼이나) 증거까지 버젓이 수집이 다 되어 있는 상태이다.


 우선, 대표적인 마오의 플러츠.


 피겨의 점프 종류 중에서 어려운 기술로 꼽히는 러츠 점프가 있다. 악셀 다음으로 어려운 것으로, 피겨 스케이트 날의 엣지 중 아웃사이드 엣지를 이용, 활주 후 다른 발의 토를 찍어서 도약한다. 




 (미안 내가 발 그림이라서;;;;)

 피겨 스케이트 날은 처음엔 나도 칼같지 않을까(1자형)...생각했는데;; 사실 11자 형이고, 가운데에 홈이 들어가 있는 아치형 비슷하게 생겼다. 그래서 저 날의 안쪽을 인사이드엣지(인엣지), 바깥쪽을 아웃사이드 엣지(아웃엣지)라고 한다. 자신의 몸을 기준으로 발을 내려다 보았을 때 안 쪽에 있는 것을 인엣지, 바깥쪽을 아웃엣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러츠 점프는 두 엣지 중 아웃엣지를 이용해서 뒤로 활주하다가 다른 쪽 발로 찍으며 도약한다.
 반대로 플립 점프는 두 엣지 중 인엣지를 이용해서 뒤로 활주하다가 다른 쪽 발로 찍으며 도약한다.
 두 점프는 얼핏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 아웃엣지 점프가 훨씬 어렵기 때문에 러츠 점프가 그만큼 어렵고, 플립 점프보다 점수도 크다.

 이렇게 아웃엣지를 유지하며 활주, 도약이 어렵기 때문에, 선수들 중에는 교묘하게 치팅기술을 이용하기도 한다.
 즉, 아웃엣지로 뒤로 활주하는 것처럼 하다가 점프하는 순간에만 교묘하게 인엣지로 바꿔치기해서 도약하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러츠 점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인엣지를 이용하는 플립 점프인 셈이다.
 그래서 이 치팅 기술의 명칭을 "플러츠"라고 한다(플립+러츠).



 (연아의 정석러츠 점프와 마오의 플러츠 사진)

 



    (동영상으로도 보면 알 수 있지만, 연아는 러츠 점프를 뛸 때에 끝까지 정직하게 아웃엣지로 활주, 뛰는 순간에도 아웃엣지로 도약하고 있다)

                    


 


 


 

   (마오의 플러츠 점프, 아웃엣지로 활주하다가 점프하는 순간에 인엣지로 바꾸어 도약하고 있다. 플러츠이다.)

    점프 기술 하나를 습득하는 데에는 셀수없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마오의 플러츠는 이전부터 있어왔고, 지금도 그렇게 뛰고 있다. 즉 아예 처음 배울 때부터 저런 식으로 뛰도록 배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까지는 어떤 연유인지 이런 플러츠에 오히려 가산점이 붙어 왔었다.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 때에는 심판들이 알아차려서 오히려 감점을 줬지만, 이번 세계 선수권은 일본이 홈이라는 이점을 업었는지 가산점 1점이 오히려 붙는 우스운 꼴을 보였다. 물론 심판들 중에 -1을 한 심판도 있긴 있었지만.

 

   대개 어떤 선수의 점프가 더 정확하고 아름다운 기술을 구사하고 있는지는 심판진의 프로토콜을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프로그램 구성점수인 PCS에서는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지만(연아는 자신의 시니어 데뷔 대회에서 완벽한 록산느 연기를 펼쳐보이고도 PCS에서 무려 4점대를 주는 심판도 만났었다-_-), 기술점수만큼은 완벽한 기술을 구사할수록 좋은 점수가 나오게 되어 있다. 점프, 스텝, 스파이럴, 스핀등의 레벨과 질이 높을수록 가산점이 붙게 된다.

   

 (아사다 마오의 프리 프로그램 차르다슈의 프로토콜)


   (GOE 옆에 한 줄로 늘어선 숫자들은, 각 심판진들이 해당 점프에 가산점 혹은 감점을 매긴 것입니다)
 

 



  이것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마오가 프리프로그램에서 획득한 점수이다. 맨 왼쪽이 마오가 구사한 기술의 이름, 두번째가 획득한 점수, 옆이 GOE이다.

 첫번째로 마오가 구사한 기술이 일명 마오의 자랑거리인 트리플악셀이다(3A). 기본 점수 7.5의 큰 점수를 가진 점프이다.
 이번 대회에서 마오는 이 트리플 악셀을 넘어지지 않고 착지해내서 마치 성공한 양, 언론에서도 아사다 마오가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해냈다고 극찬했지만 실상 프로토콜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 점수 7.5에 오히려 GOE -1점 감점을 당해서 획득 점수는 6.5점이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슬로모션에서 아사다 마오의 발은 랜딩할 때 두 발이 모두 땅에 닿아 있다. 기본적으로 한 발로 착지해야 하는데 회전수 부족의 탓인지 두 발로 랜딩을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판들은 감점을 해서 6.5점으로 매긴 것이다. 결코 완벽한 트리플 악셀이 아니었다(원래는 투풋랜딩 정도면 -2점의 감점이지만 홈이점인지, 심판 덕을 봤는지 일단 -1점이다).

 


 게다가 마오의 점수표를 보면 알겠지만, 오히려 제대로 뛴 것 같이 보이는 점프에도 -1, -2점씩이 매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점프의 높이가 높은 것도 아니고, 회전수가 때로 부족하기도 하기 때문에, 단지 탄력을 붙여 빠르게 도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엄중한 심판들의 눈에는 결코 그 점프가 질이 좋다고 판단되지 않는 것이다(치팅도 보이고). 또한, 7번째로 뛴 러츠(사실 플러츠) 점프에는 -1을 매긴 심판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가산점 매긴 사람은 누구인가;;;).




 (비교대조군 - 연아의 프리 프로그램 프로토콜)

 



  이번 세계 선수권에서의 연아가 받은 점수이다. 점프 기술의 구성 자체는 마오의 차르다슈보다는 기본배점이 낮다. 그렇지만 이 아가씨가 받은 가산점들을 보라. 첫번째로 뛴 3-3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무려 가산점 2점을 더 받았다.

 그만큼 연아의 점프는 그 자체로 질이 높고 깨끗한 정석점프를 뛰기 때문에, 심판들이 각자 가산점을 후하게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연아가 가진 점프의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또한 이번에 연아가 넘어지거나 무효처리된 점프를 빼고 일단 뛰었다, 라는 점프의 점수들을 보면 절대 마오의 경우처럼 감점이 없다. 오히려 가산점만이 수두룩하게 붙어 있다.

 축이 곧고, 엣지를 정확하게 사용하고, 점프 높이가 높으며 비거리가 넓다. 또한 체공시간이 마오에 비해 훨씬 길기 때문에 마치 남자선수들의 공중부양점프;;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대단한 점프를 해 내는 것이다. 이러한 정석적이고 명쾌한 점프의 결과가 심판들이 각자 부여하고 있는 가산점들의 숫자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나는, 마오가 가진 트리플 악셀 기술 하나만으로 마치 연아가 마오보다 못한 점프기술을 가진 마냥 표현해대는 기자들이 싫다. 분명히 일본언론이 떠들어대는 대로 그대로 믿고 가져와서 저러는 것이겠지.

 분명히 연아는 마오보다 훨씬 높은 가산점을 이끌어낼 정도로 높고 아름다운 점프를 해 내고 있다.

 그러나 언론 플레이란 무서운 걸까, 일본이 마치 세뇌하듯이 기술력의 마오, 표현력의 연아를 주구장창 외쳐 대니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구나~하고 들을 수 밖에 없다.

 사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해낼 수 있다고 떠들 때에도, 마오의 트리플악셀은 회전수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었다. 그러나 트리플 악셀을 뛰는 소녀라고 엄청나게 언론은 선전해댔고 어느덧 마오는 완벽한 트리플악셀의 고수로 둔갑해 있었다. 최근 들어 연습을 열심히 한 덕에 거의 완성했다고 했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결국 해낸 건 투풋랜딩의 트리플 악셀이었다. 난 그래서 그 아이가 그런 점프를 뛰고도 주먹을 움켜쥐고 마구 기뻐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진정으로 스케이터를 기술력과 표현력의 두 방면으로 나누고 싶다면, 연아는 그 둘을 다 가진 아이이다. 
 이번 록산느의 탱고에서도 증명했듯이 관중을 끌어당기는 흡입력, 몰입하게 만드는 힘, 점프를 하기 위해 안무를 하는 것이 아닌 안무 속에 자연스럽게 점프를 섞어내는 듯한 표현력, 심판들에게서 다량의 가산점을 끌어내는 정확한 기술 구사, 연아는 굉장한 스킬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것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아마 일본언론이 뼈와 살이 분리되도록 언급해대는 트리플악셀 점프 하나를 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연아의 표현력과 관중흡입력이 너무 대단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미처 연아의 점프 하나하나에 신경쓰지 않게 되어버리는 것 등이라고 생각한다.

연아는 피겨의 점프기술 여섯 가지(토, 룹, 살코, 플립, 러츠, 악셀)를 모두 할 수 있지만, 마오는 그 중 살코를 뛰지 못한다. 마오는 점프의 제왕이 아니다. (점프 기술로 볼 때)그녀에게 있는 건 투풋랜딩 트리플 악셀과 플러츠, 나머지는 언론 플레이

 

 

출처 : http://cafe337.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wzBk&fldid=4Nkm&contentval=002aUzzzzzzzzzzzzzzzzzzzzzzzzz&nenc=rTxKkab1CdwdjI7xRl7UyA00&dataid=9950&fenc=WX2Djg4ZTrs0&docid=CDeAynG9&from=tot&q=%BE%C6%BB%E7%B4%D9%B8%B6%BF%C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