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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예수의 무덤은 존재할까?

monocrop 2007. 7. 31. 13:48

 

예수의 무덤은 존재하는가?

 

〈타이타닉>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다큐멘터리로 제작!
디스커버리 채널, EBS 등에 방영되어 엄청난 논란을 일으킨 화제작

다큐멘터리로는 말할 수 없었던 충격적이고 거대한 예수의 진실!

 

세상이 전쟁으로 갈가리 찢어졌다. 지금이야말로 사랑을 외쳤던 예수의 가르침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의 가르침과 사상, 그의 행동은 여전히 우리 귀에 메아리친다. 그러나 그 예수는 누구였을까?

이 책을 읽어 보라.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_제임스 캐머런 (영화 <타이타닉> 감독, 다큐멘터리 제작자)

 

1.‘열 유골함의 무덤' 발굴 사건의 정황

 

1980년 3월 28일 금요일 오전 11시경, 예루살렘 탈피오트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드러났다. 발굴 작업은 안식일이 지난 일요일 아침에야 시작되었다. 발굴 작업에 참여한 고고학자는 아모스 클로너, 요세프 가트, 엘리엇 브라운 그리고 당시 대학생이었던 시몬 깁슨이었다.

모두 10개의 유골함이 있었고, 바닥에 1미터 정도 쌓여 있는 테라로사 속에는 이등변 삼각형 모양으로 배치된 세 개의 두개골이 놓여 있었다. 테라로사가 스며들었다는 사실과 제사에 쓰이는 용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등을 통해 오래전에 누군가가 무덤에 침입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하지만 제기만 사라졌을 뿐 10개의 유골함과 무덤 내부는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어 당시의 침입자들이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무덤에 들어온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발굴 작업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햇볕 아래에 내놓은 유골함에 붙어 있던 흙이 말라 떨어지고 유골함에 새겨져 있던 글씨들이 나타나면서 양상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드러난 이름은 ‘마리아'였다. 두 번째 이름은 ‘요셉'이었다. 이 시점에서 다른 학자들과 달리 시몬 깁슨은 성서에 나오는 그 유명한 가족을 떠올렸다. 세 번째 이름은 ‘마태'였다. 성서에 의하면 마태는 예수의 가족이 아니라 제자였지만,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주목할 만한 점이었다. 네 번째 이름은 요셉의 축약형으로 추정되는 ‘요세 (혹은 요사) '였다.

발굴이 진행되는 중에 ‘요셉'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던 유골함의 나머지 부분이 드러나면서 고고학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예슈아 바르 요세프!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예수 앞에는 커다란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당시 고고학자들이 보인 반응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아모스 클로너 : 계속 이런 식이면 우린 바보가 되고 말 거야. 모두 흔한 이름이야. 이건 우연의 일치일 뿐이야.

   요세프 가트 : 그래도 예수 얘기와 관련이 없는 뼈단지를 한두 개쯤 여기서 발견한다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군요.

   시몬 깁슨 : (그는 고고학자로서의 인생을 예수의 뼈단지로 시작해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다섯 번째 이름이 드러났다. 예후다 바르 예슈아! ‘예수의 아들, 유다'라는 뜻이었다. 잠시 후 또 한 명의 마리아가 발견되었다. 가장 화려하게 장식된 유골함이었다. 불길하게도 유골함에 적힌 글씨는 M… A…. ‘막달라 마리아'라면 빼도 박도 못하는 외통수에 걸리는 셈이다. 하지만 다음에 드러난 문자는 ‘G'가 아니라 ‘R'이었다. 이어서 I, A, M… ‘마리암네'였다. 예수의 생애에 마리암네라는 이름이 언급된 적은 없었다. 그제야 고고학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발굴 작업은 그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대거 발견되었지만, 그 무덤과 예수의 관련성은 철저하게 부인되었다. 그리고 목록에는 10개의 유골함이 발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었지만, 이스라엘 고고학청에 도착했을 때 유골함은 9개뿐이었다. 발굴 과정에서 누군가가 훔쳐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무도 이 일을 개의치 않았다.

 

탈피오트 ‘열 유골함의 무덤'의 발굴 정황

발굴 정황 1번_ 유골함에 새겨진 6명의 이름

  ① 요셉의 아들, 예수 ② 마리아 ③ 마라로도 알려진 마리암네

  ④ 요세 (혹은 요사) ⑤ 예수의 아들, 유다 ⑥ 마태

발굴 정황 2번_ 10개의 유골함 가운데 1개가 사라짐

발굴 정황 3번_ 전실 입구에 새겨진 셰브런 (∧ 모양) 과 원

발굴 정황 4번_ 바닥에 이등변 삼각형으로 배치된 두개골

발굴 정황 5번_ 오래전에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


참고 사항

※고고학자들은 유골함의 이름들이 1세기 유대 땅에서 매우 흔한 이름이었다는 이유로 이 무덤을 주목하지 않음

※유골함 풍습은 1세기경 시작되었다가 서기 70년경 로마의 예루살렘 함락과 함께 사라짐

※유골함 풍습은 1세기경 유대민족의 엘리트 계급만이 행함

※발굴 정황 3번과 같이 유골을 바닥에 방치하는 경우는 전형적인 유대의 가족 무덤에서는 절대 나타나지 않는 현상임

 
2. <요셉의 아들, 예수의 동생, 야고보> 유골함과 '마리암네'라 불린 막달라 마리아
 

2002년 10월, 이스라엘의 오데드 골란이라는 수집가가 ‘요셉의 아들, 예수의 동생, 야고보'라고 새겨진 유골함을 세상에 공개한다. 이 유골함은 학계와 종교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순회 전시를 다니기도 한다. 세계적인 금석학자 프랑수아 보봉, 암석 녹청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볼프강 크룸바인 교수 등은 이 유골함이 진품임을 증명한다. 하지만 2003년 가을 무렵, 이스라엘 고고학청은 야고보 유골함이 가짜라고 발표하고 오데드 골란을 사기죄로 기소한다.

<야고보, 예수의 형제>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심차 자코보비치는 야고보 유골함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에 탈피오트에서 발견된 ‘열 유골함의 무덤'과 거기서 발굴된 유골함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 자코보비치는 이스라엘 고고학청에서 목록과 보고서, 유골함 등을 확인하고 의문을 품는다. ‘마리암네'라는 의문의 여인 대신 ‘막달라 마리아'가 발견되었다면, 이 무덤과 나사렛 예수의 관련성은 엄청나게 커지는 것이다.

캐나다의 사무실로 돌아온 자코보비치는 조사팀장에게 ‘마리암네'와 ‘막달라 마리아'의 연관성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놀랍고도 충격적인 결과가 드러나기까지는 몇 분 걸리지 않았다. 바티칸으로부터 정전으로 인정받지 못한 <도마복음>, <빌립행전>, <마리아복음> 등에서는 성모 마리아와 구분 짓기 위해 막달라 마리아를 ‘마리암네'라는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 을 알게 된 것이다.

이제 심차 자코보비치의 카메라는 탈피오트에서 발굴된 ‘열 유골함의 무덤'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는 ‘요셉의 아들, 예수의 동생, 야고보' 유골함이 탈피오트에서 사라진 열 번째 유골함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는다.

 

3. 발굴 정황 증거의 과학적 분석

 

A. 발굴 정황 1번_유골함에 새겨진 6명의 이름 (통계학적 분석)

① 유골함이 사용된 기간 동안의 예루살렘 남자 인구는 8만 명 정도였다. 이들 가운데 14퍼센트가 ‘요셉'이었고, 9퍼센트가 ‘예수'였다. 각 백분율을 서로 곱하면 요셉의 아들인 예수는 1.26퍼센트, 즉 8만 명 중에 1,008명(1/79)의 ‘요셉의 아들, 예수'가 있을 수 있다.

② ‘마리아' 역시 흔한 이름이었다. 지금까지 발굴된 193개의 여자 유골함 가운데 8개가 마리아였다. 24명 중의 1명 꼴이다(1/24).

③ 외전 성서를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마라로도 알려진 마리암네'는 분명 ‘막달라 마리아'를 지칭하고 있다. 확률은 1/193이다.

현재까지 확인한 통계적 확률 값을 모두 곱하면 365,928분의 1이라는 값이 나온다.

④ ‘요세'라는 이름은 요셉의 축약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서에 예수의 형제인 요셉을 특별히 요세 (마가복음 6:3, 우리말 성서에는 그 부분을 그냥 ‘요셉'이라고 번역했다) 라고 칭하는 부분이 나온다. 따라서 이 이름은 요셉의 축약형이라고 해서 요셉의 범주에 넣을 것이 아니라 ‘요세'로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발굴된 남자 유골함 가운데 요세는 단 하나다. 확률은 1/519! 앞선 확률 값에 이 값을 곱하면 1억 9,000만 분의 1이라는 값이 나온다. 요세를 그냥 ‘요셉'이라고 했을 경우에도 250만 분의 1이라는 값이 나온다. 다시 말하면 마리아와 요셉의 아들이고, 요셉(요세)이라는 형제가 있으며, 살아생전에 마리암네라는 여자와 깊이 관련되었을 예수는 250만 명 중에 1명뿐이라는 말이다. 여기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예수의 형제(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 등) 중에 이 무덤에서 발견되지 않은 이름을 마이너스 값으로 적용해도 600분의 1이라는 확률이 나온다. 물론 이 무덤에서 ‘야고보의 유골함'까지 발견됐다면, 확률 값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

B. 발굴 정황 2번_10개의 유골함 가운데 1개가 사라짐 (동위 원소 분석)

심차 자코보비치는 ‘요셉의 아들, 예수의 동생, 야고보' 유골함이 ‘열 유골함의 무덤'에서 사라진 유골함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찰스 펠리그리노에게 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한다. 분석 방법은 다른 유골함과 무덤 벽에 형성된 녹청을 채취하여 성분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그것들이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있었음을 밝히는 것이다.

 
 

녹청 동위원소 분석 그래프를 보면 세 유골함의 녹청이 같은 분석 결과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탈피오트 지역의 다른 무덤에서 발굴한 유골함의 녹청을 분석했을 때는 이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이 분석을 통해 ‘야고보 유골함'이 ‘열 유골함의 무덤'에서 사라진 유골함일 개연성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이 무덤이 나사렛 예수와 관련이 있을 통계적 확률 또한 더욱 커졌다.

 

C. ‘요셉의 아들, 예수'와 ‘마리암네(막달라 마리아)'의 관계 (DNA 분석)

‘열 유골함의 무덤'에 대한 찰스 펠리그리노의 과학적 접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예수 유골함과 마리암네 유골함에서 채취한 ‘인간 잔존물' 샘플을 캐나다 온타리오의 레이크헤드 대학 고생물 DNA 연구소로 보냈다.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샘플로부터 미토콘드리아 DNA를 추출하는 데 성공하여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예수'와 ‘마리암네'는 유전학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자신이 분석한 샘플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연구소의 카니 매티슨 박사는 말했다.

“이 샘플들이 한 무덤에서 나왔다면, 그 무덤이 가족 무덤이라 가정한다면, 두 사람은 부부였을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4. 발굴 정황 증거의 문헌적 분석과 템플 기사단 시나리오

 

A. 발굴 정황 3번_전실에 새겨진 셰브런 (∧ 모양) 과 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를 통해 중세의 템플 기사단이라는 단체에 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이 템플 기사단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들과 ‘열 유골함의 무덤' 사이에 적지 않은 관련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우선 탈피오트 무덤 전실에 새겨져 있던 문양이 템플 기사단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프리메이슨의 상징문양, 중세에 나타난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눈'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추정케 한다.

 
 

위의 그림을 보면 1세기경에 폐쇄된 무덤의 전실에 새겨진 문양이 중세를 지나 오늘날까지도 계승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템플 기사단과 관련된 몇 가지 사항에 대한 역사적 가능성이 설명된다.

템플 기사단은 인간의 두개골을 숭배하고 악마를 위한 의식을 행했다는 이유로 교황청에 기소되어, 극도로 조직적인 검거 활동에 의해 단시간 내에 와해되었다. 소문에 의하는 템플 기사단이 숭배한 인간의 두개골은 세례 요한의 것이었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열 유골함의 무덤'이 폐쇄된 이후 그 무덤의 첫 번째 방문객은 이스라엘 고고학청의 고고학자들이 아니었다. 이미 오래전에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이 있었다. 심차 자코보비치는 이러한 정황을 놓고 한 가지 역사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십자군 원정 당시 몇몇 기사들이 ‘열 유골함의 무덤'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다. 기사들은 예수의 유골함에서 두개골을 꺼내고, 무덤에 남아 있던 유물들을 챙겼다. 그리고 원정 중에 죽은 세 기사의 머리를 각 벽감 앞에 배치하여 무덤의 수호자가 되도록 했다. 기사들은 무덤 전실에 새겨져 있던 문양을 보았고, 그들은 그 문양을 비밀리에 전수했다. 기사들이 숭배한 두개골은 예수의 유골함에서 꺼낸 것이다. 템플 기사단은 이 비밀을 지킨다는 바티칸과의 거래를 통해 짧은 시간에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심차 자코보비치의 시나리오는 ‘열 유골함의 무덤'에 남아 있던 침입 흔적, 바닥에 놓여 있던 두개골, 전실의 문양과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눈'의 관련성, 템플 기사단의 두개골 숭배 등을 설명해 준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일 뿐이다.

 

B. ‘예수의 아들, 유다'와 성경의 ‘사랑받는 제자'

정전과 외전 어디에서도 예수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당시 유대의 왕으로 추앙받았던 예수와 그의 직계 가족에게 가해졌을지 모를 로마의 가혹한 조치를 생각하면, ‘반란 수괴'의 직계 후손은 감추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서는 여러 곳에 예수의 후손에 관한 단서를 남겨 놓았다. 요한복음은 예수가 누구보다 사랑한 사람의 정체를 단지 ‘사랑받는 제자'라고 의도적으로 애매하게 처리해 버렸다. 그리고 최후의 만찬에서 이 사랑받는 제자는 예수의 가슴에 기댔다. 글의 맥락으로 짐작해 보면 이 사랑받는 제자는 남자였다. 당시의 풍습이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예수의 가슴에 기댈 수 있는 남자란, 예수와 어떤 관계일까? 화가 알브레흐트 뒤러는 최후의 만찬을 묘사한 목판화에서 예수의 무릎에 앉은 남자 아이를 그려 넣었다. 말하자면, 복음서에서 말한 대로 그린 것이다.

이제 마가복음 14장 51절과 52절을 보자. 예수가 대제사장의 부하들에게 붙잡혀 갈 때 ‘어린 남자'가 그들의 뒤를 따랐다. 제자들 모두 예수를 버리고 도망친 상황이었다. 이 어린 남자는 홑이불밖에 걸치지 않고서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 예수를 뒤따르다가 군인들이 붙잡으려 하자 홑이불을 팽개치고 벌거벗은 몸으로 달아난다.

사랑받는 제자는 다시 십자가 밑에서 등장한다. 그는 막달라 마리아, 성모 마리아와 함께 예수의 처형장에 간 유일한 남자였다. 그리고 예수는 말한다.

“여자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사랑받는 제자'와 함께 있는 여자가 성모 마리아인지, 막달라 마리아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예수의 이 말은 자신의 아들을 다가오는 위험으로부터 지켜 달라는 마지막 유언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5. 육신으로 죽은 예수와 기독교 신앙의 문제

 

312년,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공인한다는 칙령을 내린다. 국가 반란죄로 죽임을 당한 ‘반란 수괴' 예수는 우주의 주관자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서구 세계는 사상과 문화, 철학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일대 전환점을 마련한다. 하지만 로마의 교부들이 기독교의 교리와 역사를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대상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유대-기독교인들과 막달라 마리아였다.

예수와 함께 밥을 먹고, 그의 말에 귀 기울이며, 그의 옷자락과 살을 만졌던 초기 기독교인의 맥을 이어 온 유대-기독교파는 로마의 교부들 입장에서 보자면 예수의 신성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움직이는 폭탄과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정전으로 인정하지 않은 외전 성서에서 예수의 가장 가까운 존재로 묘사된 여인, 막달라 마리아 역시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위험인물이었다. 이렇게 유대-기독교파와 막달라 마리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순간, 예수의 인간적 생애 역시 묻히고 말았다.

예수의 유골이 발견되고, 예수에게 부인과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왜 신앙을 뒤흔드는 위험요소가 되어야 하는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이 진정 따르고 믿어야 할 것이 312년 무렵부터 교부들의 정치적 입장과 가치관에 의해 조작된 교회의 권력인가, 아니면 예수의 가르침인가.

이 책의 저자들은 2,000년 가까이 위조되고 훼손된 기독교 역사의 조각과 파편들을 고고학과 과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그러는 사이 1세기경 초기 기독교의 모습이 조금씩 복원되었다. 성서의 유령으로 떠돌 수밖에 없었던 유대-기독교인의 삶도 서서히 제 모습을 찾는다. 로마의 잔혹한 직계 후손 사냥에 대한 조치로 숨겨져야 했던 예수의 가족과, 예수의 신성성에 집착하던 교부들에 의해 은폐된 예수의 인간적 생애도 윤곽을 드러낸다.

신으로 와 인간으로 죽었으나, 영원한 경배의 대상이 된 한 인물의 역사적 생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출처 - 예담 『예수의 무덤 』 ***
출처 : 책이 있는 포토
글쓴이 : 위즈덤하우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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