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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흉노선우들의 이름과 고대 한국어 관계

monocrop 2011. 5. 8. 01:51

글: 아라니 (tiger2020) / 출처 및 원문보기

 

 

위구르 반군 지도자 오마르를 만나면서 흉노와 고구려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흉노어에 대해 좀 더 알아보죠
유라시아를 정복했던 흉노족의 언어는 무엇이었을까?
많은 학자들이 이를 연구해 보았지만 아직까지 딱이 뭐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어학자들의 대략적인 공통견해는 투르크어를 기반으로 하는 예니세이어, 그중에서도
Ket어가 아닐까하는 쪽으로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흉노의 군장들을 뜻하는 선우(單于)들의 호칭을 잘 살펴보면
우리 고대어와 그 어떤 실마리를 찾는 것 같아 아주 흥미진진한 것이죠.
우선 선우(單于)라는 말부터 살펴봅시다.
'單于'를 선우로 읽는 배경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나
중국어를 연구하는 역사언어학자들은 이 '單于'의 발음이 흉노가 활동하던 당시 고대음가로는
'Zaym gu' 로 불렸다고 생각합니다.
[It is believed by some historical linguists to be approximately pronounced "zyam-gu" in archaic Chinesewikipedia-]
이것은 單의 음가가 'chyan'이었고 고대 한자음에는 'ch'(ㅊ)발음이 없어 'd'.'t'였다가
후대에 'z'/'c'음가와 병행되었을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單은 선/단 이렇게 두 음가가 있는 것이죠.
아울러 '于'의 경우 성조 및 음운계열로 보아 고대에는 초두음 g가 있었을 것으로 보는 겁니다.
그래서 '구'(gu)로 재구하는 것이죠.
그런데 '單于'의 고음가 'zaym-gu'는 선어미의 음 'm'과 다음어의 초두음'g'가 맞물려 'ng'로 유음화
되고 그래서 'zayng-gu'즉 '짱-구'에 가까운 발음이었을 것으로 봅니다.
훈족역시 편두풍습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과거 선우들의 머리는
편두였고 그래서 오늘 뒤통수가 큰 사람을 '선우'에 견주어 짱구라고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이 'Zaym(n)-Gu'는 고대 북방계 우리말로 발음하면 'dan(ng)-gu'(단/당-구)였을 것으로 보는데
그것은 구개음화로 초두음 'ㅈ'이 고대에는 'ㄷ'으로 발음되었던 경향을 고려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말을 비롯 알타이어는 일본어와 같은 남방어의 특징인 개방어미를 잘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말해 이전 어미가 폐쇄음으로 닫힐 경우, 즉 자음받침으로
끝날 경우 후치음도 자음을 붙혀 음을 닫는 것이죠.
그래서 이 '단/당-구'는 어미첨가를 통해 '단군'/'당군'/당궁'/당굿/당굴과 같은 음가로 재구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즉각적으로 이 말들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실제로 이 '單于'는 돌궐과 투르크계에서 'Tar-ku' 로 불렸고 유럽에 진출한 훈족의 시조왕의
이름은 'kama Tarkan'이었습니다.
이제 그러면 과거 흉노 선우들의 이름을 대조해 보기로 합시다.

 

1.Tu-Man (頭曼) / Tumen : 240 - 209 BC ==> 여러분이 잘 아는 두만선우입니다.
2. Mo-Tun (冒顿) / Batur : 209 - 174BC
==>모돈이라고 알려진 이 선우의 별칭은 '바툴'(영웅)입니다. 카스피해에서 만주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제국을 건설했지요.
'모둔'은 또 '신령한 나무'를 뜻하는 말인데 우리가 말하는 박달나무의 학명은 'Betula'(베툴라)
입니다. 어떤 커넥션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3. Ki-Ok (老上) / Kok-khan 174 - 161BC
==> 노상선우로 알려진 분이죠. '老上單于'를 중국식으로 읽으면 '라오샹샨유'이지만
중앙아시아에서는 '꼭칸 타르쿠'로 발음합니다.
여기서 'ki-ok' / kok이란 단어인데 이는 '위대한, 높은, 처음의, 떠오르는'등의 뜻입니다.
우리말 '꼭-대기', '꼭두-새벽', '꼭지'의 '꼭'과 같은 것이죠.
아울러 '푸르다'는 뜻에서 '하늘' 그리고 '동방'을 뜻하기도 합니다.
4. Wu, Shi-Lu(烏, 師盧) / Uy-shilar: 105 - 102/1BC
==> 오사로 선우입니다. 눈여겨 볼 것은 '師盧'(사로)의 흉노어가 'Shi-lar'(실라)라는 점입니다.
만일 흉노어로 신라의 옛국명 斯盧, 斯羅 등을 발음한다면 '사로'/사라가 아니라 '실라'였을 가능
성입니다.
5.Ku/Zhou, Li-Hu (句, 黎湖) / Kulighu : 102/1 - 101/0BC
==> '구려호'선우입니다. 흉노어로는 '쿨리쿠'인데 '黎'에 해당하는 음이 '리'li입니다.
6. Anguo (安國) / Arqu 93-94AD
==> 안국선우입니다. 漢에 봉기를 일으켰죠. 흉노어로는 '아르쿠'인데 이는 지도자를 뜻합니다.
백제의 왕을 일컫는 '어라하'와 비교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이상 여기까지 하고 다음편에 계속하죠..
- 솔본-
[이 글은 제가 구이넷이라는 역사게시판에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