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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박원기 기자 = 대한민국의 전주와 중국의 취안저우(全州), 과연 어떤 관계인가?
중국 남방 지역에 한국의 전북 전주와 같은 이름을 쓰는 도시가 있어 이 두 지역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놀라움과 궁금증의 진원지는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계림시의 취안저우현.
이곳의 위치는 북위 25도29분 동경 110도37분으로 면적은 4021.19㎢이고 인구는 78만 명에 이른다.
기후는 따뜻하고 강우량이 풍부하며 민족은 묘족(苗族) 등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생강과 마늘, 고추가 경제작물로 생산되며 논 벼는 생산량이 높고 질이 좋아 중국 남방의 '식량창고'로 불린다.
역사를 살펴보면 한국의 후백제 멸망 3년 후인 939년부터 지금껏 도시를 이어온 천년고도다.
놀라운 점은 100년 전까지만 해도 호남의 전주라 불리었다는 것.
특히 전주고등학교와 금산사, 기린봉, 완산과 태평, 안덕과 고산, 화산 등의 명칭과 지명은 지금도 쓰이고 있다.
전주고등학교의 경우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주고등학교와 설립년도가 같은 1919년이고, 금산사라는 절은 전북 전주 인근 모악산에 위치한 금산사와 이름이 같다.
완산의 경우 전북 전주의 완산칠봉과 같이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고 좌측으로 솟아 있는 기린산 역시 전북 전주에는 기린봉이라는 이름의 봉우리가 시내 한복판에 솟아 있어 비슷하다.
뿐만 아니다. 이 곳에서는 전라도 고유의 풍습인 절구와 맷돌, 외다리 방아를 비롯해 민속신앙인 솟대신앙이 남겨져 있다. 또 발효 음식인 김치와 고추에 버무린 채소, 장아찌 등이 일상생활에서 식생활에 쓰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전북 전주시는 상호 유사한 전통과 문화, 지명을 공유하는 중국 취안저우현과의 교류를 추진키 위한 내부 논의에 돌입해 실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중국 취안저우와의 역사적 상관관계는 좀더 정확한 분석과 고증이 필요한 부분이다"라며 "일단 지명과 유래, 민간신앙과 생활풍습 등의 유사함만으로도 양 도시간의 교류와 상호 방문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g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