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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이승엽기록분석-20090523

monocrop 2009. 5. 23. 16:35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3)이 연일 맹타다. 완벽히 살아났다. 이승엽은 교류전이 시작되자마자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3홈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역시 5월 사나이다.

최근의 몰아 치기로 이승엽은 리더 보드에 자신의 이름을 수놓았다. 홈런 공동 3위(10)부터 타점 공동 9위(23) 타율 4위(0.303) 출루율 3위(0.398) 장타율 1위(0.651)다. 타자의 생산성을 가늠하는 간편한 통계. OPS(출루율 + 장타율)은 1.050으로 단연 센트럴리그 1위다.

직접적인 비교는 이르지만 OPS 1.050은 이승엽의 일본 최고 시즌 2006년(1.003)보다 우수한 기록이다. 요미우리는 정규 시즌 전체 일정 가운데 28.5%를 소화한 상태다. 왼 엄지 손가락 부상에 시름했던 지난 2년의 부진이 무색한. 제대로 된 활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해 센트럴리그 구단들의 평균 출루율은 0.308다. 장타율도 0.374에 불과하다. 한국 프로야구의 평균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355와 0.430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양대 리그 전체 출루율이 0.338. 장타율 0.419다. 일본은 투고타저가 가장 뚜렷한 리그다.

리그 평균과의 비교로 산출되는 조정 OPS에서 이승엽은 무려 203을 마크하고 있다. 평균적인 타자에 비해 2.03배 뛰어나다는 뜻이다. 조정 OPS 200 타자는 센트럴리그에서 이승엽이 유일하다. 180 이상이 이승엽 외 3명. 150 이상은 이승엽 외 6명뿐이다. (하단 표 참고)

득점 생산력 통계인 RC(Runs Created)에서는 시즌 초반 플래툰 시스템이란 제약으로 인해 리그 6위에 머물러(?) 있지만 경기당 RC(RC27)은 9.24로 1위다. 라인업의 9명 모두가 이승엽이라면 매 경기 9.24점이 나온다는 의미다. 센트럴리그 경기당 평균 득점은 3.67점이다.

옥에 티는 좌투수 상대다. 현재까지의 홈런 10개는 전부 우투수를 제물 삼았다. 좌투수 상대 타율 0.297는 수준급이지만 향후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고집을 방지하려면 쐐기타도 필요하다. 요즘 이승엽은 좌투수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 번 잃은 신뢰는 되찾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최근의 이승엽은 믿을 수밖에 없다.

junghwan@media.sportsseoul.com
< 기록 참고 = 일본 프로야구 데이터 리더 / 22일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