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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왕조의 멸망 보여주는 석회암동굴 발견

monocrop 2008. 12. 19. 04:56

지난 1천800여년 동안 이어진 중국 역대 왕조의 흥망은 장마철 강우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

동굴의 석순(石筍)을 통해 밝혀졌다고 BBC 뉴스와 A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 과학자들은 간쑤(甘肅)성의 왕샹(王祥) 동굴에서 발견한 길이 11.8㎝의 석순을 통해 당(唐)과 원(元),

명(明) 왕조의 몰락 시기가 오랜 가뭄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또 지난 1960년대의 장마 주기 변화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가 장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시사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석순은 대부분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 속의 탄화칼슘으로 형성되며 산소 동위원소의 작은 차이는 동굴

부근지역의 강우량 차이를 나타낸다.

연구진은 석순에 축적된 우라늄과 토륨 비율을 통해 석순의 각 층이 평균 2.5년에 걸쳐 형성됐음을 밝혀내고

중국 역사상 강우량 기록과 비교한 끝에 수백년간 지속돼 온 당과 원, 명이 수십년씩 계속된 여름철 가뭄 끝에

멸망했음을 발견했다.

간쑤성은 연간 강우량의 80%가 5월부터 9월 사이에 몰리는 지역인데 석순의 화학성분 농도를 보면 100년에서

수백년 주기의 변화가 나타나며 이는 유럽에서 기록된 소빙하기와 중세 고온기 및 암흑시대 한냉기와 대략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한(漢)왕조 멸망기 및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시대 대부분이 이어진 A.D. 190~530년 사이에 수십년씩

계속된 변동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위진남북조 및 수(隨)왕조가 끝나는 시기와 당 왕조 대부분을 아우르는 530~850년 사이엔 장마철 강우량이

점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약세를 유지하던 몬순은 910~930년 사이에 급격히 약해졌다가 60년간 급증한 뒤 1020년까지 강세를 유지했다.

연구진은 1020년 이후 장마의 강약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다가 1340~1360년 사이에 급격히

약해진 뒤 상당한 기복을 보이며 약세를 유지한 뒤 1980~1880년 사이에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9세기의 가뭄은 당 왕조와 중미 마야 왕조의 몰락에 기여했으며 오대십국(五代十國 907~960년)의 분열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뒤이어 장마 세력이 강해지면서 쌀 경작이 급격히 증가하고 인구도 크게 늘어나 북송(北宋)의 안정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과 명조의 멸망기는 이례적으로 적은 장마철 강우량과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도양에서 시작되는 습기 가득한 몬순풍이 강할 때는 멀리 중국 북서부까지 이르지만 약할 때는 남동

지역에서 그쳐 북부와 서부 지역에 가뭄이 닥친다면서 가뭄으로 쌀농사를 망친 주민들 사이에 소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문화사에 영향을 미친 다른 요인들이 분명 있었겠지만 우리의 연구는 기후가 주요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출처 : 잃어버린 역사,보이는 흔적
글쓴이 : 心濟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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